[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7
“선생님은 아세요?”
“아니.”
연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그냥 그 분이 되게 대단하고 훌륭한 일을 하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지. 다른 것은 잘 모르는데?”
“그게 뭐야?”
“왜?”
“그러면서 저를 그냥 그 사람에게 떠맡긴 거예요?”
“너도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잖아. 그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이현우 너는 이제 갈 곳이 없는데.”
“그래도요.”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선생님은 그 사람에 대해서 뭐라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저를 보낸 거라고. 그렇게 믿었다고요.”
“그래도 우리 고아원에 와서 그렇게 꾸준히 봉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잖아.”
“그건 모르죠.”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연경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싫어?”
“아니요.”
“그런데 왜?”
“그냥 이상해서요.”
“뭐가?”
“되게 외로워요.”
“그러니?”
“아니 저 말고요.”
현우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그 남자 말이에요. 그 아저씨 되게 외로운 사람이라고요. 뭐 하나 자기 속내를 제대로 잉기를 하지 않아요. 분명히 되고 외로운 사람이고 겉에서 차가운 기운이 풍기는데도 아닌 척을 해요.”
“어른이잖아.”
“어른은 늘 그래요?”
“그래야지.”
“그런 어른이 어디에 있어.”
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무게를 자기 혼자서 다 감당할 수 없다는 거. 선생님도 잘 아시잖아요.”
“현우 그 아저씨가 걱정이 되니?”
“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런 것이 아니라.”
“뭐. 선생님은 다 알고 있으니까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그 아저씨는 네 성향을 알고 놀랄 수도 있어.”
“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내가 간절히 부탁을 해서 너를 받아주겠다고 하신 분이야. 너무 난처하게 만들지는 말았으면 해.”
“알겠어요.”
“현우 탓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알고 있지?”
“네.”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저씨는 왜 나를 데리고 온 거예요?”
“뭐라고?”
수현은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그게 뭐야?”
“이상해서요.”
현우는 젓가락을 입에 물고 고개를 갸웃했다.
“솔직히 암뤼 부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애를 집으로 데리고 오기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서 불만이라는 건가?”
“그게 아니라.”
“그럼 그냥 다물지.”
“그래도 이상한 건 이상한 거라고요.”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나는 그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부탁을 들어준 것이 전부야. 다른 것은 없다고.”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부탁을 듣거나 하지 않잖아요. 다들 알아서 그냥 살기 바라지 않나요?”
“네가 그럴 수 있나?”
“아니요.”
“그런데 왜 묻는 거지?”
“고마워서요.”
“뭐라고?”
“아저씨 정말로 고마워요.”
현우가 눈을 초롱초롱하면서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은 짧게 신음을 흘렸다. 괜찮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뭐 고맙다면 그냥 알아서 성실히 살기를 바라.”
“네.”
수현은 헛기침을 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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