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90
“그들이 부딪친 모양입니다.”
“그런가?”
무혁은 눈을 지긋이 감았다.
“이제 조금 수월하게 일이 풀릴지도 모르겠군.”
“꼭 그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뭐라고?”
주현의 보고에 무혁이 다시 눈을 떴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게. 5446 부대원들의 실력이 생각 이상으로 쟁쟁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무혁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그들은 전술이라고는 가르치지도 않은 자들이야. 그런데 지금 그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네.”
“말도 안 돼.”
“5446 부대원들은 무조건 살아남기 위한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게 이번 승부의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패한다?”
무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내래 단 한 번도 우리 부대가 패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그런데 지금 패한다는 거가?”
“그것이.”
“다 내려보네.”
“네?”
“내 개인 부대건 뭐건 다 남조선으로 내려보내라 이 말이야. 이대로 가다가는 뭐도 안 되게 생겼으니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손에 패를 쥐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게 유일하네.”
“허나 잘못하다가는 이쪽에서 역공을 당할 수도 이씃빈다. 리무혁 대장 동지께서 그 정도로 많은 군대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위원장 동지께서도 좋아하시지 않을 겁니다.”
“그런 건 뒷일이다.”
“네?”
“우선 그 아이들을 죽여라.”
무혁이 아랫입술을 물었다.
“일단 흔적을 다 없애라.”
“알겠습니다.”
주현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들 어디다 치운 거야?”
“너 하나 상대하는데 내가 다른 부하들까지 다 데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거야? 꿈이 크군.”
동원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류환. 너는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너 하나도 대단하지 않아. 모르간?”
“나도 알고 있다.”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야. 그래서 지금 내가 너에게 경고를 하는 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길 거라고.”
“하.”
동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래 너에게 그리 우습게 보인 것 같군. 이래뵈도 조국에서 나도 싸움 꽤나 한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야. 그런데 너는 그런 나를 보고 쉽게 이길 수 있다. 뭐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거야?”
“너는 살고 싶나?”
“뭐라고?”
“나는 살고 싶지 않다.”
“원류환.”
“하지만 나는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네가 그것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국에서는 그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그런 거야.”
“천한 것들.”
“강동원.”
“5446부대에 천한 짓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원류환 너였군. 조국을 더럽힌 너를 내 손으로 처단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기회를 준 조국에도 감사하고.”
“닥쳐라.”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너에게 그런 말을 들을 정도가 아니야.”
“그럼 뭐지?”
“너는 살고 싶지 않나?”
“살 기회는 없어.”
동원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이미 그건 너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고서야 이곳에 왔을 리가 없으니 말이야.”
“나는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뭐라고?”
“우리 셋은 강하니까.”
“원류환.”
“절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류환은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세게 쥐었다.
“남조선을 끌어들여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그렇게 해서라도 살겠다. 바로 그것인가?”
“그래.”
해진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일단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니까. 살아남아야. 뭐든 더 할 수 있는 거니까.”
“아니.”
계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들은 살아남는다고 해도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야. 누구 하나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당연한 거잖아.”
계상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해진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이쪽에서 백기를 들고 투항한다고 하더라도 저들이 보기에 우리는 그저 북조선의 간첩이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그리고 이 나라에서 우리가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는 거고. 무조건 조국의 명령만 들으며 살인 병기로 사는 그런 삶.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그걸 바라.”
“뭐라고?”
“나는 조국의 영광이 될 거다.”
“윤계상.”
“리해진 너는 이미 조국을 배신한 자다. 그런 자가 지금 나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지?”
“나는 단 한 번도 조국을 배신한 적이 없어.”
“그럼 지금 뭘 하는 거지?”
“너는 정말 조국의 명을 받은 건가?”
“뭐라는 거야?”
“리무혁의 명이 아닌가?”
계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단 한 번도 위대한 주체조국인 우리의 어머니 조국에서는 우리보고 함부로 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살아남으라. 그래서 위대한 조국의 영광을 눈으로 확인하라. 그리 가르치지 않았나?”
“닥쳐.”
계상의 몸이 가늘게 흔들렸다.
“내가 그런 말을 들으면 뭐 하나 속을 거라고 생각을 하나? 웃기지도 않는 소리.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삐뚤어졌군.”
해진은 심호흡을 하며 목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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