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행복한 책방]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제목만으로 흥미로운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는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을 훔칠 수 있는 ‘로즈’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들도 그 사람은 눈으로 이야기를 한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가장 투명한 창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진실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거짓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가장 쉬운 약점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 눈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모든 인생을 훔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생각 그 이상으로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서 한국 소설이나 일본 소설이 아닌데 이렇게 빨리 읽힐 수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라고요. 더더군다나 과연 ‘로즈’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명확히 설명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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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양장)

저자

이사벨 코프만 지음

출판사

예담 | 2007-06-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의학자가 쓴 지적이고도 환상적인 스릴러! 그 어느 누구도 이루지...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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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군다나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로즈’를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이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가 그렇게 기이한 일들을 하는 것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는 만큼 과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 그리고 ‘로즈’의 행동이 의미를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가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독자들 역시 ‘나’가 되어서 ‘로즈’의 행동을 관찰하고 나 역시도 그 위험에 빠진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나 역시 기억을 잃고 그에게 내 기억의 일부를 선사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로즈’의 행동을 쫓아가면서 그의 행동이 단순히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까지 다다르는 것이 꽤나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읽힙니다.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나와 맞지 않으면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꽤나 더디잖아요. 그런데 정말 빠르게 읽혀 내려갑니다. 특히나 ‘로즈’가 지금 도대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나는 선글라스를 쓰면서 나를 지켜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반대로 왜 그의 삶에 그토록 들어가고 싶은지 그리고 그녀가 그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그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오직 ‘로즈’가 다른 사람의 삶을 가져간다는 것만 생각을 할 뿐 자신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죠. 오직 자신은 연구만을 위해서 그에게 접근을 한다고 믿고 있으니 말이죠.

 

‘로즈’의 행동 뿐만 아니라 나의 행동까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워서 마지막 장까지 절대 손을 놓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게다가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묘한 부분도 가지고 있고요. 다른 사람의 영혼을 훔치듯 기억을 훔치는 사람이 도대체 그런 일을 왜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도대체 왜 다 기록을 하고 있는지 숨을 멈추고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초반부는 책이 그다지 매끄럽게 나아가지 않지만 한 번 그 이야기 안으로 몰입하게 된다면 마지막까지 매끄럽게 읽어갈 수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음침한 그런 비밀스러운 느낌이 꽤나 강렬한 느낌이라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다다르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도 없고 말이죠. 어딘지 모르게 묘한 느낌이 들고 불쾌하면서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가 궁금해서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책입니다. 주말에 읽는다면 딱 몰입하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