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6

권정선재 2014. 1. 20.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6

보호자가 저거 하나야?”

.”

젠장.”

형사는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니 이런 사건에 저런 꼬맹이 하나 데리고 도대체 우리보고 뭘 어떻게 수사를 하라고 하는 거야?”

그래도 저 녀석이 유일한 가족이니 설명을 해주기는 해줘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 네가 말해라.”

?”

부하의 눈이 커다래졌다.

제가 어떻게 말을 해요?”

그럼 내가 말을 하냐?”

아우, 저는 못 해요.”

부하는 손사래치며 고개를 저었다.

저 어린 것한테 어떻게 자기 엄마가 강도에게 당해서 죽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거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러면 너는 인마. 내가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거냐?”

그건.”

얼른 말해.”

.”

부하는 한숨을 토해내며 현우에게 다가갔다.

저기 꼬마야.”

꼬마 아니고 현우에요.”

그래. 현우.”

부하는 한숨을 내쉬며 현우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가만히 그런 아이를 보더니 갑자기 품에 안았다.

, 담배 냄새.”

현우야. 그러니까 말이야. 미안하다. 전부 미안해.”

?”

엄마가 돌아가셨어.”

돌아가셔요?”

그제야 현우의 얼굴에 서서히 감각이 돌아왔다.

그러니까.”

다시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아니야.”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요. 엄마는 늘. 늘 엄마는 나에게 다시 돌아왔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요.”

그래 미안하다.”

부하는 가만히 현우의 등을 토닥였다.

아저씨가 현우의 엄마를 지켰어야 하는 건데. 아저씨와 같은 경찰들이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런 거야.”

엄마.”

현우의 입이 삐죽거렸다.

엄마. 엄마.”

그래. 울어.”

엄마.”

현우는 한참이나 서럽게 부하의 품에서 울었다.

 






엄마 오랜만이네.”

현우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엄마의 유골을 바라봤다. 뭔가 묘하면서도 아린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 이제 엄마를 죽인 사람을 잡는 것을 포기해야 할까?”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제 조금이나마 행복하다 보니 그 누구도 원망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엄마도 알지? 나에게 요즘 좋은 사람이 생겼어. 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정말로 좋아. 그리고 엄마도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우는 짧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내가 이제 모든 사람들을 다 용서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거야. 엄마.”

현우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어렸다.

그러니 나도 이제 모든 것을 다 잊어도 되는 거겠지?”

 

어 아저씨?”

이현우.”

아저씨가 여기에는 어쩐 일이에요?”

?”

수현은 당황한 눈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도 여기에 누가 있나 보다. 나는 여기에 우리 엄마가 모셔져 있어서 엄마 보러 왔거든요.”

그래?”

수현은 손을 등뒤로 숨겼다.

아저씨 가는 곳에 나도 같이 가요.”

안 가도 돼.”

?”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