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96

권정선재 2014. 1. 19.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96

서 팀장이 접촉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

국정원장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그 녀석은 지금 뭘 하자는 거야? 지금 우리 정부가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가?”

어떻게 할까요?”

잡아야지.”

그게.”

부하 직원들이 모두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이미 서수혁을 믿고 그를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라고? 다들 반역이야?”

반역이 아니라 저희는 더 적은 희생자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켜봐야만 합니다.”

아니.”

국정원장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멈칫하다가는 결국 다 죽을 거다. 그 녀석들을 한 순간에 죽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날 거야.”

 







해랑 조장.”

리해진.”

류환에게로 가던 해랑이 멈칫했다.

너는 여기에서 뭐 하는 거야?”

왜 그러신 겁니까?”

뭐라고?”

해랑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해랑 조장이 그러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뭐라는 거야?”

배신자.”

해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는 조장을 믿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해랑 조장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뭘 하자는 겁니까?”

살아야지.”

해랑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리해진. 너는 정말로 죽기를 바라는 건가? 이 세상에서 그냥 하직하는 것이 즐겁다는 거야?”

세상에 그런 것이 즐거운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거죠.”

예의?”

해랑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보라. 리해진. 제발 정신 좀 차려. 여기에서 우리들이 죽는다고 해서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우리가 서로를 알아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뭐가 더 필요하다는 말씀입니까? ?”

우리끼리 알아준다.”

해랑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모양인데 말이야. 여기에서 살아난다고 해서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아.”

해랑 조장.”

해진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리해랑은 자신이 아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겁니까?”

나도 살아야지.”

해랑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남조선에 오는 그 순간부터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말이야.”

애초에 조국에 계실 적부터 배신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지금 해랑 조장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말도 안 돼.”

해진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더라도 흑룡 조장 리해랑은 대장 동지 리무혁의 아들이 아니었습니까? 도대체 그런 사람이 조국이 뭐가 아쉬워서 그만 두고 남으로 내려올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그곳은 자유가 없으니까.”

자유?”

그래. 자유.”

해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그것을 본 해진은 뒤로 살짝 물러났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십시오.”

나랑 싸우겠다는 것 아닌가?”

?”

그럼 여기에 왜 온 거지?”

그건.”

피하려는 건가?”

해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나를 막지 않으면 결국 리해진. 네가 죽고 원류환 그 녀석이 죽는다는 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럴 일 없을 겁니다.”

해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해랑 조장이 원류환 조장 동지에게 가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을 내가 지킬 겁니다.”

원류환은 좋겠어.”

해랑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 자신의 자리는 절대로 없었다.

너희는 아무 것도 모를 거야. 두 사람으로 인해서 내가 그 곁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이야.”

?”

너도 이제 인정하지 그래.”

해랑 조장.”

원류환이 좋다고.”

뭐라고요?”

아닌가?”

그건.”

해진의 눈은 더욱 커다래졌다. 해랑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멀리 연기를 뿜고 바닥에 쪼그렸다.

아무리 그래도 두 사내 녀석이 엉기는 것은 그리 내키는 그림은 아닌데 말이야. 너희는 달라.”

뭐가 다르다는 말씀입니까?”

어울려.”

해랑 조장.”

그러니 피해라.”

싫습니다.”

원류환은 살릴 거다.”

해진은 말아쥐었던 주먹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해랑 조장이 간다면 원류환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단 말입니까? 조장 동지가 다른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해랑 조장이 해주실 수 있다고. 지금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래.”

해랑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나랑 원류환은 친구야. 나도 그 녀석이 그냥 죽는 것을 전혀 바라지는 않는다.”

만일 제가 비키지 않는다면요?”

뭐라고?”

저는 더 이상 해랑 조장을 믿지 못해요.”

리해진.”

남으로 가셨잖아요.”

그거야.”

서수혁도 모르게.”

해랑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가오리를 쥐었다. 해진도 한숨을 내쉬고 가오리를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