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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돈 존, 어른들의 맛

권정선재 2014. 1. 16. 07:00

[맛있는 영화] 돈 존, 어른들의 맛

 

Good - ‘조셉 고든 레빗을 좋아하는 사람

Bad 오늘 소개팅한 사이. 보지 마세요.

평점 - ★★★☆ (7)

 

클럽과 야동에 중독된 한 남자는 과연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소재는 사실 로맨스 영화와는 전혀 어울리는 소재는 아닙니다. 흔히 남자들을 짐승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래도 여자에 비해서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고 몸으로 반응하는 것이 빨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돈 존] 안에 나오는 돈 존은 바로 그러한 것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짙게 성에 대해서 탐닉하고 그에 대해서 푹 빠져있는 존재니까요. 분명히 타락한 것이고 용납을 하기 어려운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에 대해서 나름 동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그래도 이 인물이 궁극적으로는 진짜 사랑이 하고 싶어!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괜찮은 남자처럼 보이는 이 사내는 아무리 많은 관계를 맺더라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찾지 못하는 그런 불쌍한 존재이니까요.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단순히 성적인 관계만이 진짜라고 믿는 그런 가련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는 이것이 딱히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가 생각을 하는 세상에서 이러한 것이 가장 당연하니 말이죠. 진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성에 탐닉한 가녀린 한 남자의 이야기는 자극적이면서도 그래서 묘하게 슬픈 느낌이 듭니다.

 


돈 존 (2014)

Don Jon 
8.2
감독
조셉 고든-레빗
출연
조셉 고든-레빗,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 토니 댄자, 글렌 히들리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4-01-09
글쓴이 평점  


조셉 고든 래빗이 전면에 나선 영화이니 만큼 연기력 등에 있어서 아쉬움은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러닝 타임에다가 사실 쉽게 납득을 하기에 다소 애매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납득이 가는 이유는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가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주인공의 행동이 개념이 없이 성적인 무언가만 찾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랑이 뭔지 몰라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마로 사랑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 사랑이 뭔지를 몰라서 그러는 거거든요. 사랑이 뭔지만 안다면 전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을 텐데 사랑이 애초에 뭔지를 모르니 그렇게 모호하게 행동을 하고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여인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성에 탐닉에 그치고 마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다순히 어떠한 개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연애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연애를 하고 있으니까요. 지나치게 가벼운. 그러나 그것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믿는 모두를 위한 동화입니다.

 

돈 존을 맡은 조셉 고든 레빗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매력을 이 영화 한 편에 오롯이 쏟아 붓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를 보면 늘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라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단 한 순간에도 실수를 하지 않고 정교한 연기를 선보이는 그의 모습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정말로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우선 들거든요. 사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그다지 공감을 하기에 쉬운 캐릭터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기이하고 성에만 탐닉하는 그런 부족한 인물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누가 보더라도 가장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그의 행위는 쉽게 납득을 하기 어려우면서 동시에 이해가 됩니다. 그 누구도 그에게 진짜 사랑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 순간 그냥 사랑을 하고 버리더라도 그 누구도 그에게 크게 나무라지 않죠. 그에게 실망을 하기는 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다시 어떠한 사랑을 해야 하는 건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아무도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죠. 단순히 성에 탐닉하던 그는 여자친구가 아닌 또 다른 여인을 만나면서 진짜 사랑이 뭔지 고민하게 됩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바바라는 자기가 늘 그 누구보다도 우선인 그런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숭배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죠. 그녀는 사랑을 한다는 것이 자신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움직여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연인이라는 것이 두 사람이 같이 만나서 어느 두 사람 모두가 희생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거죠. 그녀는 자신도 잘못된 방법으로 돈 존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방법이 거기에 틀렸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보지 못하는 그녀도 사실 처음에는 밉지만 보면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녀도 자신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니까요. 그녀는 돈 존과 마찬가지로 망가진 사랑에 푹 빠져버린 나약한 인간입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돈 존]이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당신의 진정한 사랑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견딘다는 거. 참 슬프면서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오롯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왜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건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사랑하다고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겁니다. 분명히 자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그에 대해서 싸울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순간이 온다면 분명히 그걸로 싸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그런 사소한 그, 혹은 그녀에 대한 불만이 모두 흘러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기 않기 위해서는 미리 상대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해야만 하는 거죠. 클럽에서 단순히 즐길 상대를 찾으면서 그걸 진짜 사랑이라고 착각을 하는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찾고 싶다고 외치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정작 진지한 사랑을 찾고자 하지 않는 자들이 대다수이니 말이죠. 내 진정한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영화 [돈 존]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미친 듯 동영상을 찾아 헤매는

매력적인 클럽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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