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9
“젠장.”
그녀의 옷이었다. 더 이상 그녀와 관련이 된 것을 마주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상했다.
“도대체 누가 보낸 거야?”
익숙한 주소였다.
“뭐 하자는 거야?”
“뭐가?”
“이 옷.”
기웅의 눈썹이 묘하게 움직였다. 기웅은 옷을 확인하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다시 수현을 바라봤다.
“그 옷이 뭐가 어떻다는 건데?”
“네가 보낸 거잖아.”
“뭐라고?”
“그럼 아니야?”
“너 미쳤냐?”
기웅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무리 너에 대해서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절대로 그런 짓은 하지 않아. 그토록 추악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도대체 너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 건데 그런 말을 해?”
“그건.”
“아무튼 위험한 거네.”
기웅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현우를 다시 맡아달라고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연경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미 알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곳에 다시 돌아온 아이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데리고 있으시죠?”
“아니요.”
수현의 단호한 태도에 연경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왜 죄송하시죠?”
“그 아이를 다시 맡아주신다면 이전의 그 모든 상처가 다 사라질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닌 모양이네요.”
“그런 상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현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을 두드렸다.
“아무튼 저랑 그 녀석 잘 맞지 않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친해지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이전보다 좋아진 것 알아요?”
“그렇습니까?”
“사람이 편해보여요.”
“그렇군요.”
수현은 얼굴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더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아이 제게서 보내야만 합니다.”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글쎄요.”
“안 되는 건가요?”
“위험할 겁니다. 그 녀석이.”
수현의 대답에 연경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 녀석이 저랑 있으면 분명히 다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녀석이 다치기를 바라지 않을 거고요.”
“저는 선생님이 다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고 그냥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그럴 수 없을 겁니다.”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죄를 짓고 여기에 봉사 오는 거 아시잖아요.”
“그런 죄는 이미 다 지워졌습니다.”
“누가 정하는 겁니까?”
“네?”
“그런 거 누가 정할 수 있는 겁니까?”
“그건.”
“저는 아닙니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비록 저 스스로 저지른 일이기는 하지만 절대로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절대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다시는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일단 알겠습니다.”
“현우에게는 별다른 말 하지 마세요.”
“네.”
“그리고 집을 한 채 그 녀석 앞으로 돌리겠습니다.”
수현은 심호흡을 하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 녀석이 살 수 있게 해줘야 하니까요.”
“직접 주시지 그래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수현은 깊이 허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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