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0

권정선재 2014. 1. 24.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0

경찰에 신고 안 해?”

하면?”

그래도 좀 그렇잖아.”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쪽은 이미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 그런데 내가 그쪽을 자극해서 뭘 얻어낼 수가 있는 거지?”

그거야.”

그런 거 귀찮아.”

김수현.”

이미 다 끝이 난 것 같아.”

기웅의 얼굴에 쓴 웃음이 걸렸다. 너무나도 지쳐보이는 수현을 보는 것은 그 역시 그다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네가 그렇게 약한 식으로 나오니까 그쪽에서도 너를 괴롭히려고 하는 거 아니야? 막 괜히 말이야.”

아니.”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누가 지금 나를 건드리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는 아닐 거야.”

그럼?”

묻고 싶은 것이 있겠지.”

묻고 싶은 것?”

아무튼 일단 그 꼬맹이가 알면 안 되는 거야.”

너 뭐냐?”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서 그 녀석 걱정은 좀 아닌 것 같은데? 네 걱정을 우선 해야지.”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알아서 할 준비는 다 끝을 냈으니까.”

정말이야?”

그래.”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수현을 바라봤다. 수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저 멀리 창밖을 내다 보며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박기웅.”

?”

다시 살 수 있을까?”

그게 무슨 말이야?”

만일 시간을 돌릴 수가 있다면 말이야. 그렇게 시간이 돌아간다면 나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게 되는 걸까?”

그건 아닐 걸? 그 순가네는 네게 그 일이 너무나도 소중한 자리였으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였잖아.”

그렇겠지.”

수현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내가 죄인인 거지.”

너무 그러지 마라.”

그럼 내가 어떻게 해?”

너는 선택권이 없었어.”

내가 고른 거야.”

김수현.”

내가 고른 거라고.”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요?”

그래.”

현우는 가만히 연경을 바라봤다.

그거 아저씨 부탁이죠?”

아니야.”

그럼 뭔데요?”

서류 작업이 깔끔하지 않아서 그래. 아무래도 우리랑 그 사람 관계가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

그게 무슨 말이죠?”

현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우리 고아원에 와서 사람들을 도운 것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데 어떻게 사이가 안 좋아요?”

처음에 그 사람은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고 말이야.”

그런 거 말도 안 돼.”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선생님은 저를 그런 사람에게 보냈다는 건가요?”

이제는 이전하고 많이 달라졌으니까. 너도 느끼고 있잖아. 현우 너는 그걸 못 느끼고 있는 거니?”

그건.”

현우는 살짝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가 알고 있는 수현도 이전에 그가 알고 있던 수현하고 많이 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될 거야. 네가 싫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갈 거야.”

그럴 시간이 오기는 할까요?”

그렇겠지.”

일단 알겠습니다.”

현우는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그가 스스로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