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3
“일본? 너무 가깝지 않나?”
“오히려 거기가 무비자라서 편해. 6개월 정도면 너도 정리를 하고 들어오기에 좋을 거잖아. 안 그래?”
“뭐 그렇지.”
기웅의 물음에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모든 것을 정리하기에 딱 좋을 거였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도망을 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응?”
“신고를 해.”
“싫다고.”
“그리고 그 녀석에게도 말을 하고.”
“박기웅.”
“너 그 녀석 좋아하잖아.”
기웅의 말에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긴. 내가 김수현 너를 모르냐? 나도 너 다 알고 있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척 모르는 척 그렇게 숨기기만 하면 내가 정말로 몰라서. 아 그냥 아닌가 보다. 이렇게 넘어갈 것 같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너 이제 죄 없어.”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 정도 시간 속죄하면 된 거라고.”
“아니.”
“왜 아니라는 건데?”
“그 아이의 가족을 죽였어.”
“그게 뭐?”
“그 사람은 죽을 사람이 아니었어.”
수현의 입가에 슬픈 미소가 걸렸다.
“애초에 나만 아니었다면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런데 내가 그 사람을 죽인 거잖아.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데? 어? 내가 그 사람을 다시 살리지 못한다면 나는 결국 죄인인 거야.”
“나라에서 정한 벌도 다 받은 거야.”
“내가 정한 벌을 안 받았어.”
“김수현.”
“그만 하자.”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가는 거군요?”
“그래.”
“그런 거구나.”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래도 수현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착각인 모양이었다.
“내가 도대체 아저씨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그렇게 가지 않았으면 했어요.”
“네 잘못이 아니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죄인이라서 그래.”
“아저씨.”
“미안하다.”
“아저씨가 뭐가 미안해요.”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저씨에게 그 모든 것을 부탁한 내가 나쁜 사람인 거죠.”
“정말로 그렇게 하실 겁니까?”
“네.”
연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은 그런 벌을 받아도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을 하시고 나면 나름 기억에 오래 남고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실 텐데요.”
“아니요.”
연경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아직 자신의 죗갑슬 제대로 치루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에서 그냥 도망을 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을 가만히 볼 수 없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 내가 대신 처단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사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착하면 연락하고.”
“그래.”
기웅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그래도 내가 너랑 같이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너 가서 이것저것 헤매는 것도 많을 텐데 말이야.”
“됐습니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박기웅이 나를 걱정해주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그렇게 걱정만 안 했으면 하는데 내가 그렇게 바보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도.”
“정말로 괜찮아.”
“도착하면 연락하고.”
“응.”
기웅은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현은 밝게 웃으며 그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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