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3

권정선재 2014. 1. 29.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3

일본? 너무 가깝지 않나?”

오히려 거기가 무비자라서 편해. 6개월 정도면 너도 정리를 하고 들어오기에 좋을 거잖아. 안 그래?”

뭐 그렇지.”

기웅의 물음에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모든 것을 정리하기에 딱 좋을 거였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도망을 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

신고를 해.”

싫다고.”

그리고 그 녀석에게도 말을 하고.”

박기웅.”

너 그 녀석 좋아하잖아.”

기웅의 말에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긴. 내가 김수현 너를 모르냐? 나도 너 다 알고 있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척 모르는 척 그렇게 숨기기만 하면 내가 정말로 몰라서. 아 그냥 아닌가 보다. 이렇게 넘어갈 것 같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너 이제 죄 없어.”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 정도 시간 속죄하면 된 거라고.”

아니.”

왜 아니라는 건데?”

그 아이의 가족을 죽였어.”

그게 뭐?”

그 사람은 죽을 사람이 아니었어.”

수현의 입가에 슬픈 미소가 걸렸다.

애초에 나만 아니었다면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런데 내가 그 사람을 죽인 거잖아.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데? ? 내가 그 사람을 다시 살리지 못한다면 나는 결국 죄인인 거야.”

나라에서 정한 벌도 다 받은 거야.”

내가 정한 벌을 안 받았어.”

김수현.”

그만 하자.”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가는 거군요?”

그래.”

그런 거구나.”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래도 수현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착각인 모양이었다.

내가 도대체 아저씨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그렇게 가지 않았으면 했어요.”

네 잘못이 아니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죄인이라서 그래.”

아저씨.”

미안하다.”

아저씨가 뭐가 미안해요.”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저씨에게 그 모든 것을 부탁한 내가 나쁜 사람인 거죠.”

 

정말로 그렇게 하실 겁니까?”

.”

연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은 그런 벌을 받아도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을 하시고 나면 나름 기억에 오래 남고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실 텐데요.”

아니요.”

연경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아직 자신의 죗갑슬 제대로 치루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에서 그냥 도망을 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을 가만히 볼 수 없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 내가 대신 처단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사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착하면 연락하고.”

그래.”

기웅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그래도 내가 너랑 같이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너 가서 이것저것 헤매는 것도 많을 텐데 말이야.”

됐습니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박기웅이 나를 걱정해주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그렇게 걱정만 안 했으면 하는데 내가 그렇게 바보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도.”

정말로 괜찮아.”

도착하면 연락하고.”

.”

기웅은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현은 밝게 웃으며 그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