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6

권정선재 2014. 2. 3.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26

위치를 알았다고?”

.”

그런데 여기에는 왜 온 거지?”

그러게요.”

기웅의 물음에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도 왜 직접 수현에게 가지 않고 여기에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겁이 나요.”

무슨 겁이 난다는 거지?”

아저씨를 막상 보는 그 순간.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거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니까.”

그런 거라면 그냥 그 녀석을 안 찾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나? 그 녀석을 위해서도 그게 맞는 것 같은데?”

하지만 여기에서 그냥 머문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죠? 나는 아저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그러니 나보고 해결을 하라는 건가?”

현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유치하군.”

부탁합니다.”

됐어.”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수현과 관련이 된 일에 머리를 쓰고 싶지 않았다. 너무나도 괴로웠다.

내가 도대체 그 녀석 일에 왜 이렇게 신경을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만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럼 저는 어떻게 하죠?”

?”

아저씨가 그리워요.”

그건 네 사정이야.”

부탁입니다.”

현우는 무릎까지 꿇었다.

아저씨도 아마 내가 바로 찾아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찾아간다면 다른 반응을 보일 겁니다.”

젠장.”

기웅은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수현도 현우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거기에 분명히 있는 거야?”

.”

일단 내가 만나고 올게.”

고맙습니다.”

그 녀석이 너를 만나고 싶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거야.”

.”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시려서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데 그 녀석을 왜 그렇게 찾는 거지?”

?”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건.”

현우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내 가족이었으니까요.”

가족?”

기웅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 이게 뭐예요?”

네 옷.”

아저씨.”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런 거 하나도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요. 괜히 엄한데 돈을 쓰고 왜 그래요? 아저씨 돈 많아요?”

.”

수현의 대답에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아니 그렇게 돈이 많으면 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쓰던가. 나를 위해서 이러는 이유가 뭔데요?”

네가 어려운 사람이니까.”

아저씨.”

아니야?”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마.”

하지만 지난 번에 다 한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그만 하라고.”

수현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수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저씨는 지금 내게 늘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그냥 아저씨가 내 곁에 있어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요. 그냥 김수현이라는 사람하고 한 공간에 있는 걸로도 충분해요.”

그런 마음 먹지 마.”

?”

그런 거 너에게 해로워.”

아저씨.”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묵묵히 자리를 일어나 피하는 수현을 보며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는 너무나도 비밀이 많은 사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