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2

권정선재 2014. 2. 2.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2

정말 다 죽일 건가?”

당연합니다.”

국정원장의 단호한 태도에 정부 관계자들도 다소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요즘 남과 북 사이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그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이미 다 죽이기로 결정을 한 사안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 그들을 살려두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렇지만.”

책임을 지실 겁니까?”

?”

그들이 다시 돌아다닐 때의 문제 말입니다.”

무슨.”

국정원장의 매서운 질문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되면 결국 이 나라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가?”

모두 처리할 수 있습니다.”

깔끔한 건가?”

물론입니다.”

관계자들은 모두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얼마나 깔끔하게 이 일이 처리가 되는지가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우리는 이미 국정원을 믿고 있어. 하지만 우리들에게 피해가 온다면 우리도 더 이상 보호해주지 못할 거네.”

그럴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저희가 어디 이런 일에서 실수를 하는 곳입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모르지.”

국정원장은 야당 의원을 바라보면서 씩 웃었다.

의원님꼐서는 이 일이 마음에 안 드시는 모양입니다.”

진작 처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무슨 말이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그들이 대한민국으로 온지 3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국정원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이제 와서 그들에 대한 처분을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지금 국정원의 잘못을 그냥 숨기려고 그냥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동안 야당은 무엇을 했습니까?”

뭐라고요?”

야당 의원은 발끈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그냥 하는 말이라고 다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국정원장은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저희는 하나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이 일이 문제가 된다면 모두 다 깨끗하게 손을 털고 나갈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희도 알아서 행동할 겁니다.”

그렇게 하시죠.”

맞습니다.”

 







도대체 남조선에서 뭘 하려는 거지?”

무슨 말이지?”

이곳에 미련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

동원은 입에 담배를 물고 가만히 류환을 노려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남조선 간나 새끼들은 이미 우리를 사람으로도 치지 않는데 도대체 왜 그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야?”

그들이 우리로 하여금 이미 망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세상에는 선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아니.”

동원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사람은 선하지 않다.”

뭔가 상처를 제대로 받은 모양이군.”

이건 상처나 그런 것이 아니야.”

동원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들은 이미 괴물이다.”

 

허억.”

해진은 벽에 기대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모두 피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총을 겨누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젠장.”

날카로운 칼로 허벅지를 파헤쳐서 겨우 실탄을 바닥에 버렸다. 피가 흘렀지만 여기에서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조장.”

그들은 지금 마취총을 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미 모두를 죽일 생각이라는 거였다.

조장을 지켜야 해.”

해진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죽어라!”

내가 그리 쉽게 죽을 것 같은가?”

류환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켜났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돌을 차서 동원에게 날렸다. 동원은 허리를 아래로 숙였다.

민첩하군.”

오성 조장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야. 그건 이미 자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뭐 그렇지.”

동원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미 말을 한 것처럼 우리는 너희 5446부대를 처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부대야. 그리 약하지는 않아.”

우리는 패배라는 것을 모른다.”

자만이 강하군.”

자만이 아니야.”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싸움에서 패하면 그냥 죽어야만 한다. 그런 자들에게 다른 미련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지 않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 모든 것이 다 끝이 나는 순간이 온다면 다른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전혀.”

뭐라고?”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없어.”

 

젠장.”

해진은 벽에 기대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저 멀리 조장이 보이는데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었다. 지금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조장에게 간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수 없을 거였다. 오히려 지금 자신이 조장에가 다가간다면 조장에게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리해진 정신 차리자. 제발 정신 차리자. 네가 여기에서 그냥 무너지면 안 되는 거잖아. 조장을 지켜야 하는 거잖아.”

하지만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이미 움직일 수 없는 몸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조장.”

해진은 눈을 감았다. 잠이 쏟아졌다.

. 천한 것.”

해랑은 그런 해진을 보며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런 곳에서 잠에 빠져있을 줄은 몰랐다.

아니 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놓고 여기에서 자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하여간 미치겠네.”

해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해진을 품에 안았다. 어린 동생과도 같은 그 아이. 분명히 자신의 힘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너무나도 가벼운 이 무게에 해랑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일단 너만 살리고 나서 다음에는 원류환 저 망할 자식을 살릴 테니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마라.”

해랑은 잠시 류환의 쪽을 보면서 몸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