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0
“꼬마 조장 꽤나 열심히 훈련했군.”
“절대로 해랑 조장에게 밀려나지 않을 겁니다.”
“그건 모를 일이지.”
해랑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면서 여유있게 해진의 가오리를 막아냈다. 그리고 발을 걸어서 그를 넘어뜨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의 몸위로 올라갔지만 해진은 자그마한 체구로 그것을 빠져나왔다.
“날래군.”
“제가 힘으로 부딪친다면 절대로 해랑 조장을 이길 수가 없을 겁니다. 저도 저 나름의 방법을 사용할 겁니다.”
“나름의 방법?”
“해랑 조장은 모르시겠죠.”
“뭐.”
해랑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힘으로는 꼬마 조장 네가 내 상대가 안 되니 이제는 속도로 나를 몰아붙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머리가 굳지는 않으셨군요.”
“나도 조장 출신이야.”
해랑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도 모르고 내가 도대체 어떻게 조장이 되었갔어? 아무리 그래도 흑룡 조를 무시하지 말라.”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해진은 앞으로 치받았다. 그리고 해랑의 가슴을 팔꿈치로 밀어내고 그의 가오리에서 최대한 멀어졌다.
“그런 식으로 공격해도 나는 타격을 받지 않아. 네가 때리는 것이 나는 하나도 아프지가 않으니까.”
“그것은 모르는 일이죠.”
“네가 강하다고 믿나?”
해랑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너는 그저 아이야.”
“해랑 조장.”
“네가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하더라도 너는 그냥 아이라고. 네가 무엇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다.”
해랑은 발을 비틀고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해진의 목을 잡고 그의 목을 다리에 끼고 몸을 한 바퀴 돌렸다. 해진이 그것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해랑은 오히려 다리에 힘만 더 줄 뿐이었다.
“내가 그 동안 봐준 것이야.”
“해랑 조장.”
“너는 죽을 거다.”
해랑은 팔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너도 그냥 사용이 되고 버려지는 거니까.”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제가 해랑 조장에게 하나 감사하지 않을 거라는 것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
해랑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가 잘 대해준다고 하더라도 해진은 달라지지 않을 거였다.
“지금 제가 여기에서 멈춘다면 원류환. 조장은 살 수 있는 겁니까?”
“그래.”
“확실합니까?”
“그래.”
“그럼 된 겁니다.”
해진은 순간 온 몸에 힘을 풀었다. 해랑은 이를 악 물었다. 여기에서 해진을 저지해야 옳았다. 해진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결국 류환도 다른 짓을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힘을 줄 수 없었다.
“젠장.”
해랑은 손을 털고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해진은 몸을 일으키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랑 조장 지금 도대체 뭘 하시는 겁니까? 여기에서 절 막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는 거 모르시는 겁니까?”
“알고 있어.”
“그런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
“너를 그냥 죽이면 나는 편하겠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 내 위치도 나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모든 것을 다 끝을 내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용하지 않아.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해랑 조장.”
“가라.”
해랑은 눈을 감았다.
“너를 보내준다.”
“감사합니다.”
해진은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그 자리를 피했다.
“젠장.”
해랑은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국 자신이 살 길을 피고하고 만 거였다.
“도대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리해랑이 그냥 보냈다고?”
“네.”
“그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수혁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해진이 절대로 류환에게 가게 두어서는 안 되었다. 그건 너무나도 위험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안에서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 리해랑의 선택으로 인해서 안에서도 꽤나 복자반 일들이 생긴 모양이었다.
“리해랑.”
수혁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에서 일단 피해야겠군.”
“그게 무슨 말이지?”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
류환은 주먹을 말아쥐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이 정도의 부딪침이라면 진작 대한민국 요원들의 주목을 끌었을 거였다.
“여기에서 더 있게 된다면 결국 우리 둘 다 죽게 될 거다.”
“어차피 살 생각 없어.”
“거짓말.”
동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살고 싶지 않나?”
“이런 간나 새끼.”
“그렇다면 여기는 아니다.”
류환은 먼저 움직였다. 동원도 그런 류환의 뒤를 보더니 그의 뒤를 따라서 재빨리 건물을 나섰다.
“놈들도 없습니다.”
“뭐라고?”
수혁이 책상을 소리가 나게 내리쳤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그곳에서 계속 머물다가는 또 다른 휩쓸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아무래도 피한 모양입니다.”
“영리하군.”
“어떻게할까요?”
“무조건 쫓아야지.”
“알겠습니다.”
“원류환.”
수혁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살고 싶다면 그냥 알아서 우리에게 오라고. 괜히 이상한 짓을 하면서 우리를 더 힘들게 하지 말란 말이야.”
모두를 다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수혁이 원하는 대로 모두를 다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모두가 다 죽어야 하는 거였다.
“서 팀장님 원장님이.”
수혁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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