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1

권정선재 2014. 2. 10.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1

그냥 겁을 주려고 한 거구나.”

그런 말이 나와?”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네가 그런 말을 하더라도 그 여자가 결국 너를 아프게 만든 거야. 너를 장애인으로 만들었다고.”

그럴 의도가 없다며.”

뭐라고?”

그러면 괜찮은 거야.”

수현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사람이 여전히 나를 죽일 만큼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 그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잖아. 그 사람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그 사람이 나로 인해서 너무나도 아파한다는 거였는데. 정말로 다행히 그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 사람이 나를 그 정도로 미워하지는 않는구나.”

너 미쳤어.”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이야.”

내가 더 나빴어.”

그건 그렇지만.”

기웅아.”

?”

나 다시 소설 쓰고 싶다.”

됐어.”

기웅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하지 않아도 너 돈 다 대줄 거야.”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

그런 거 안 하면 죽을 것 같아.”

김수현.”

그냥 하고 싶어서 그래.”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수현을 괴롭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가 쉬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사랑을 쓰고 싶어. 누군가가 아프고 그런 거 말고. 그런 게 너무 쓰고 싶어.”

네가 쓰고 싶은 글을 써. 사람들은 그걸 바랄 테니까.”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보더니 그의 집에서 나섰다.

 







이제 그만 와도 된다니까?”

아니에요.”

연경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그 사람은?”

없더라고요.”

?”

사라진 모양이에요.”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런 인간의 걱정을 하는 자신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현우를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에 간 거지?”

모르겠어요.”

박기웅. 그 사람은?”

이모도 아시는 거군요?”

?”

그 사람하고 관련이 있다는 것이.”

그게.”

연경은 숨을 들이쉬었다. 어차피 더 이상 현우에게 숨길 수도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알려지는 것도 다소 난감했다.

그런 것이 아니야.”

아니요.”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어요. 제가 놀란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죠?”

그게.”

내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나?”

현우는 고개를 들었다. 기웅이 담배 연기를 뿜으며 고아원으로 들어섰다.

여기는 금연 구역입니다.”

좀 봐줘.”

뭐라고요?”

김수현을 찾았어.”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내가 그 녀석을 찾지도 못하고 너에게 와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겠어? 그 녀석을 분명히 찾았다고.”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문제인데 말이야.”

기웅은 바닥에 꽁초를 버렸다. 연경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기웅에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선생하고 이야기를 좀 해야 하는데.”

저랑 하시죠.”

아니.”

기웅은 연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연경은 잠시 그런 그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현우를 두고는 두 사람 모두 방으로 들어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