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2
“나랑 할 이야기가 뭐죠?”
“돈을 좀 받으려고.”
“뭐라고요?”
연경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지금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하나요? 내가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 거죠?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당신이 그 녀석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든 거니까. 그 녀석이 일단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건.”
“그럼 다 말해?”
기웅은 담배를 입에 물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한 것인지 당신의 조카가 들으면 그것도 나름 즐거운 일도 되기는 하겠군. 나는 그냥 어떤 일이 더 즐거울까. 그것이 우선인 사람이니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하는 건가?”
“바라는 게 뭐죠?”
“돈.”
“그게 다인가요?”
“그래.”
기웅은 불을 붙여 연경에게로 연기를 뿜었다. 연경은 짧게 헛기침을 하면서 창문을 열고 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돈은 얼마 없어요. 이 고아원이 그리 현금이 많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렇지.”
“그럼.”
“그러니 팔아.”
“네?”
“그 녀석이 준 것들.”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기웅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당신이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무슨 협박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돈이 여태 그냥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그럼 없는 건가?”
“당연하죠.”
“그럼 수현이 녀석을 더 숨겨야 하겠군.”
“뭐라고요?”
“그 녀석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
기웅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성큼성큼 연경에게로 다가와서 그녀의 얼굴에 훅하고 연기를 뿜었다.
“지금 도대체 뭘 하는 거죠?”
“당신은 뭘 하는 거지?”
“뭐라고요?”
“그 녀석 돈으로 뭘 하려는 거야?”
“그거야.”
“그게 그리 만만해 보이나?”
“아니요.”
연경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 상황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녀는 기웅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이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완벽한 오해입니다.”
“그럼?”
“아무 것도 없다고요.”
“그렇군.”
기웅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 필요한 겁니까?”
“뭐라고?”
“제게 있습니다.”
현우의 말에 기웅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네가 무슨 돈?”
“어머니의 보험금이 있습니다.”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도대체 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돈을 준다면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겁니까?”
“네 돈은 되었어.”
“뭐라고요? 하지만.”
“그 녀석이 바라지 않을 거다.”
기웅의 대답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수현에게 다가가고 싶더라도 그에게는 자리가 없었다.
“도대체 나는 왜 안 되는 겁니까? 나도 그 사람에게 다가갈 자격이 충분한 사람인 것 아닙니까?”
“네가 그 녀석에게 다가가면 그 녀석이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그건.”
“그 녀석이 죽기를 바라는 거야?”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지금도 너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그럼 나를 보고 사과를 해야죠.”
“사과를 더 받고 싶은 건가?”
“그건.”
“아직도 모자라?”
기웅은 싸늘하게 웃으며 현우에게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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