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1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려줘요.”
“얘가 또 왔네.”
기웅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걸 왜 알려줘야 하는 거지?”
“그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아니.”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그의 단호함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너무나도 답답했다.
“도대체 왜 안 된다는 겁니까?”
“그 녀석이 너를 찾지 않잖아.”
“찾고 있을 겁니다.”
“아니.”
기웅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네가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이 이제는 더 이상 너를 찾지 않아.”
“뭐라고요?”
“다 포기한 것 같아.”
“안 된다고요.”
현우의 표정은 절실했다. 그런 그의 얼굴이 재미있었던 모양인지 기웅은 그의 얼굴로 연기를 뿜었다.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네가 무슨 생각을 하건 그 녀석을 만나게 해줄 수는 없다. 그건 두 사람에게 모두 다 비극일 거야.”
“그럼 도대체 왜 우리 이모를 만나서 사실을 이야기를 한 거죠?”
기웅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냥 내가 모르기를 바란다면 굳이 이모를 만나서 그 사실들을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닌가요?”
“그래.”
“그런데 왜 우리 이모에게 온 거죠?”
“모르겠어.”
기웅은 쓴 웃음을 지었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 행동들을 한 것인지 모르겠군. 그런다고 해서 누구 하나 잘했다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당신이 아니라면 나는 진실도 알지 못했을 거예요. 도대체 왜 진실을 알려주는 거죠? 당신으로 인해서 우리 이모가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 녀석을 위한 배려야.”
“배려라고요?”
“그래.”
기웅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네가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녀석은 너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건 분명한 사실이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아니에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그런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꼭 말을 해야 하는 건가?”
“네?”
“이래서 어린 아이들은 안 된다는 거야.”
기웅은 혀를 끌끌 차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네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은 너를 아끼고 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야.”
“하지만 아저씨는 단 한 번도 나를 진실한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게 그런 거라고요?”
“그래.”
기웅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내 차로 가.”
“네?”
“네비에 주소가 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럼 만날 수 있을 거야.”
“젠장.”
찬장에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려던 수현이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닫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내리라는 거야?”
“뭐하냐?”
“왔어?”
“오지 말라며? 왜 반기냐?”
“닥쳐라.”
기웅의 핀잔에 수현은 다시 욕설을 내뱉었다.
“저것 좀 내려줘.”
“뭔데?”
“잼.”
“너 이런 거 안 좋아하잖아.”
“그러게.”
잼을 대충 빵에 바르며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의 그라면 절대로 먹지 않을 것이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 녀석이 좋아하던 음식이야.”
“보고 싶은 거냐?”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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