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3
“이모 나 그 사람에게 가고 싶어요.”
“현우야.”
“방법이 없어.”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 나를 기다려.”
“네 엄마를 죽였어.”
“그 사람 탓이 아니잖아.”
“하지만.”
“그 사람 잘못이 아니야.”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사람은 그저 좋은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이 전부야. 그런 사람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그래도 그 사람이 네 엄마를 죽였어.”
“엄마의 부탁이었다고요.”
현우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애초에 엄마가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애초에 이런 일도 생기지 않은 거잖아.”
“네 엄마는 그저 잘 하려고 한 것이 전부야. 그 누구도 네 엄마의 잘못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
“그럴지도 모르죠.”
현우는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그 사람이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이모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이미 나에게 커다란 의미가 되었어.”
“아무리 그래도 살인자야.”
“이모.”
“그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아.”
“그래도 좋아요.”
“왜?”
연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결국 네 인생도 망가진 거야. 결국 내 인생도 망가진 거라고. 그래도 상관이 없다는 거야?”
“네.”
“그럴 수 없어.”
연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현우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고 미친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 사람은 죗값을 치러야 하는 사람이야. 그냥 이대로 넘어가면 안 되는 거라고. 그런데 왜 그래?”
“이미 치뤘잖아.”
“이현우.”
“법으로 인해서. 이모로 인해서.”
연경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그 사람이 더 벌을 받아야 하는 거야?”
“그래.”
연경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은 벌을 더 받아야 해.”
“왜?”
“뭐라고?”
“왜 그래야 하는 건데?”
“그거야.”
“더 이상 그러 이유 없어.”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기웅아. 나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뭐라고?”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제 정말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죽고만 싶어. 그리고 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제 정말 끝이야.”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마.”
기웅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네가 그 따위 소리를 하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거야? 나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가 바로 너야. 네가 그런 소리를 하면 나는 정말로 견딜 수가 없어. 나도 죽을 것만 같단 말이야.”
“그럼 내가 어떻게 해?”
“살아.”
“박기웅.”
“무조건 살라고.”
“그럴 수 없어.”
“뭐라고?”
“나 정말 힘들어.”
“그럼 만나.”
“누굴?”
“그 꼬맹이.”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은 절대로 현우를 만날 수 없을 거였다. 만나서도 안 되는 거였다.
“그 녀석 나로 인해 힘들어.”
“네가 더 힘들잖아.”
“내 업보야.”
“김수현.”
“다 내가 감안해야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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