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5

권정선재 2014. 2. 28.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5

나를 원망하니?”

아니요.”

연경은 슬픈 눈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내가 그 사람을 몰아낸 거야. 그래도 내가 두 사람을 만나게 한 거였다면. 그래도 책임을 져야 했던 건데.”

이모 탓이 아니야. 애초에 나랑 그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된 거야.”

어울렸어.”

?”

두 사람 어울렸다고.”

연경은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질투가 나서 화가 날 정도로 두 사람 어울렸어.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어.”

이모.”

다 내 탓이야.”

연경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너랑 그 사람이 다시 만나기를 바라.”

그럴 수 없을 거예요. 이미 사라졌거든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하지만.”

뭐라도 사올게요.”

현우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현우야.”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모든 것이 다 그녀의 잘못이었다. 이 모든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연경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미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다 사라진지 너무나도 오래였다.

 

당신이 여기에 어떻게?”

가게 밖을 나가던 현우가 멈칫했다. 수현이었다.

여기에는 도대체 어떻게 나타난 거죠?”

그게 중요한 건가?”

아저씨.”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나를 원하지 않는 건가?”

내가 당신을 원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그건 모르는 일이지.”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싸늘한 얼굴 차가운 말투. 하지만 그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

나는 내 뒤를 봐주는 사람이 당신일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놀란 거야. 그런 거라고.”

나도 내가 봐주는 녀석이 나를 좋아한다고 이렇게 나타날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어.”

왜요?”

그랬으니까.”

그런 건가?”

현우는 엷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당신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어.”

?”

내 어린 날을 위해서.”

그럼 네가 안 오면 되는 것 아니었나?”

그건 안 되죠.”

왜지?”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뭐라고?”

말 잘 듣는 그런 아이로 만들었잖아요. 약속을 잘 지키는. 그런데 나보고 여기에 오지 말라는 건가요?”

그렇군.”

수현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가 이현우라는 꼬맹이 하나는 잘 맡은 것 같아. 그래도 진실을 이야기를 하고 약속을 하면 잘 지키는 아이가 되었으니까.”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거야.”

현우의 당돌한 고백에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야?”

그래.”

그런데 왜?”

뭐라고?”

이런 나를 지켜서 뭘 하려고?”

고마우니까.”

현우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당신이 아무리 병신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나는 당신의 곁에 그냥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후회할 거야.”

아니.”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야.”

현우는 휠체어에 앉은 수현에게 다가와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의 키스는 태양보다 뜨거웠다.

이제 다시 멀어지지 않을 거죠?”

이런 나도 받아줄 수 있어?”

당연하죠.”

수현은 그제야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다시 한 번 수현에게 입을 맞추었다. 달콤함. 뜨거움. 다시는 놓고 싶지 않은 마음. 두 사람은 한참이나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