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마지막
“지금 도대체 뭘 하자는 거지?”
“뭐가?”
“우리랑 싸우자는 건가?”
“당연한 거 아이가?”
동원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우리가 여기까지 마주치는 것도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틀린 거야?”
“죽일 거야.”
해진이 주먹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여.”
동원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제대로 죽이는 것이 좋을 거야.”
“절대로 안 돼.”
류환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이대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더 이상 앞으로 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
“대장.”
“물러나.”
“하지만.”
“물러나라고.”
류환은 크게 고함을 쳤다.
“이대로 그냥 있으면 너도 다치고 나도 다쳐. 그렇다면 그냥 나 혼자 다치는 것이 가장 나을 거야.”
“조장.”
“아주 눈물겨워.”
동원은 총을 들었다.
“그럼 그냥 같이 죽으면 되는 거잖아.”
“조장.”
해진이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에서 너까지 잃을 수 없어.”
“하지만 위험합니다.”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동원이 악을 썼다.
“너희들은 그냥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내가 행복하기 위하면서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너희는 정말 모르는 거지?”
“우리 모두 살 수 있어.”
류환은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 총 내려놔.”
“우리는 죽을 거야.”
“강동원.”
“누구를 위한 거건. 그따위 것은 사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겠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는 거야. 이걸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중요한 것이 아니지. 너도 알고 있잖아.”
“내가 도대체 뭘 바라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리고 나는 위대한 조국을 위해서 죽을 준비가 된 사람이야.”
“조장 안 돼요.”
해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 저 사람 제정신이 아니에요.”
“너를 살려야 해.”
“조장.”
“아직 기회가 있어.”
“하지만.”
“나를 믿어.”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를 못 죽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그래.”
“미쳤군.”
동원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너희가 스스로를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희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러면 쏴.”
“조장.”
“쏘라고!”
류환은 이를 악 물고 외쳤다.
“너도 알고 있잖아.”
“뭘 알고 있다는 거지?”
“우리는 전혀 우리 스스로의 열망과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런 운명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 우리는 이미 여기에 있어.”
“그래. 그러니 달라져야지.”
“아니. 달라질 것은 없어.”
“그렇다고 그냥 죽겠다는 거야!”
“그래.”
동원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
“너 정말.”
동원이 총을 당기려는 순간 요원들이 나타나서 동원에게 총을 갈겼다. 그리고 그 뒤에서 해랑이 나타났다.
“다들 괜찮나?”
“해랑 조장.”
“천한 것들. 뭘 이렇게 감동을 하고 그래.”
“리해진 안 돼!”
계상이 손을 들어서 해랑에게 총을 쐈다. 류환은 그런 모습을 보고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쓰러졌다.
“조장. 조장!”
“모두 멈춰.”
강호가 총을 들었다. 하지만 해진은 그대로 류환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등으로 총알이 날아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수혁이 고함을 쳤다.
“다들 멈춰.”
“그럴 수 없습니다.”
“뭐라고?”
“저희는 지시를 받을 따름입니다.”
“다들 멈추라고!”
수혁이 요원들 앞에 나서서야 겨우 총알이 잦아들었다.
“조장 괜찮아요?”
“위험하게. 뭐 하는 거야?”
“조장 정신 좀 차려요.”
해진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원류환 정신 차려.”
“나 괜찮아.”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다 끝이 난 거야?”
“네. 그러니 정신 좀 차려요.”
“나는 이미 늦었어.”
“조장.”
“리해진.”
류환이 손을 내밀어 해진의 뺨을 만졌다.
“미안하다.”
“조장이 뭐가 미안해요?”
“나로 인해서 네가 너무나도 버거웠으니까.”
“조장.”
“너랑 같이 살지 못해 미안해.”
“그런 말 하지 마요. 같이 살면 되잖아.”
“리해진.”
류환은 해진의 손을 붙들었다.
“내 감정이 뭔지 제대로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거. 네가 나보다 더 중요했어.”
류환의 손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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