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11
“젠장.”
“내가 그리 만만하지 않을 텐데.”
류환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계상은 벌써 나가떨어진 후였다. 동원은 비틀거렸다.
“도대체 그렇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왜 조국을 위해서 충성을 다 하지 않고 조국의 배신자가 되려는 거야?”
“조국에 충성을 다 한 걸과가 무엇인가?”
“뭐라고?”
동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런 배신자 새끼.”
“나는 그 동안 조국에 최선을 다 했다. 조국을 위해서 뭐든 다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조국으로부터 죽음이다.”
“그거야 간나 새끼 네가 배신을 하니.”
“조국이 먼저였다.”
“뭐라고?”
“조국의 배신이 먼저였다고.”
동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너희도 지금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조국이 너희를 지킬 생각이 그다지 없다는 것. 그래서 두려운 것 아닌가?”
“천만해.”
동원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조국을 단 한 번도 원망을 한 적이 없어.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조국이 있기에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있었던 거야.”
“그리고 더 이상 없는 거겠지.”
류환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북에서도 다른 일들이 벌어질 거다.”
“뭐라고?”
“너희가 아는 것들은 그저 모든 것들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우리의 조국은 우리를 그저 소품으로만 생각을 하는 거야.”
“소품?”
동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게 무슨 말이지?”
“조국은 우리가 성공을 하건 실패를 하건 그런 것이 하나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냥 그대로인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조국은 분단을 원한다.”
류환의 차가운 말에 동원은 고개를 떨구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조국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냥 희생이 되어야만 하는 그런 존재들에 불과하다.”
“더러운 자본의 말을 지껄이지 마라.”
“그렇게 미운 나라라면 도대체 왜 조국은 남조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것인가?”
“그거야.”
“조국도 깨달은 거야.”
류환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 이 세계에서 혼자서 설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중국도 우리를 버리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야.”
“더러운 간나 새끼.”
“마음대로 생각을 해라.”
동원은 바닥을 차고 하늘 높이 날았다.
“제길. 퉤.”
“죄송합니다.”
해진은 해랑의 가슴을 세게 찼다. 해랑은 뒤로 나가떨어졌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야?”
“살고 싶어졌으니까요.”
“그래?”
“제가 살기 위해서는 해랑 조장이 다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키지 않습니다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겠지.”
해랑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당연한 거였다. 방법이 없는 일이었다.
“해랑 조장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멈추지 않을 거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뭐가?”
“우리가 모두 살면 안 되는 겁니까?”
“아니.”
해랑은 단호했다.
“우리가 모두 사는 방법은 없다.”
“해랑 조장.”
“남조선에서는 무언가 좋은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더 좋은 그림이 있어야 하는 거겠지. 너는 남조선을 위해서 조국을 배신한 자다. 그리고 나를 죽이고 그 그림의 정점에 서는 거지.”
“그런 것은 싫습니다.”
해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피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살아야만 했다.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밝혀지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달라질 겁니다.”
“아니.”
해랑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어.”
“해랑 조장.”
해진의 눈빛은 간절했다.
“애초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사람이 있나요? 아무도 없잖아요. 애초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도 없는 존재들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온 거죠. 여기에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겠죠.”
해진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가망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다른 누군가와는 달라요. 우리는 이미 여기까지 살아남는 존재들이라고요. 앞으로도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여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가능할 거라고요.”
“아니.”
해랑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를 설득할 생각은 하지 마.”
“해랑 조장.”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런 거죠?”
“뭐라고?”
“아직 그 무엇도 정해지지 않은 거잖아요. 아직 우리들 뭐라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포기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
“이게 당연한 거야.”
해랑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애초에 우리 5446 부대도 누군가를 이기라고만 만들어진 부대가 아니었나? 이렇게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숨을 간절히 구걸하면서 같이 살자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집단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죠.”
“그런데 너는 왜 그러는 거야?”
“아무 것도 잃고 싶지 않아요”
“뭐라고?”
“전에는 안 이랬거든요.”
해진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주 감성적인 이야기 잘들 하는군.”
고개를 돌렸다. 동원이 쓰러진 류환을 두 사람에게 던졌다. 해진이 황급히 류환에게 다가가서 그를 품에 안았다.
“조장 눈을 떠요. 조장.”
동원은 싸늘하게 웃으며 바닥에 피를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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