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
“너 벌써 일어난 거야?”
“아, 일어나셨어요?”
수현은 대충 머리를 헝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을 읽고 있던 현우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책상 불을 껐다.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 것은 없고.”
수현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이 시간에 책을 읽어?”
“공부 좀 하려고요.”
“미친.”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무슨 장학금 받으려고?”
“그래야죠.”
현우는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학교 다니는 거 장학금 한 번 정도는 받아봐야 그래도 제대로 학교 다녔다는 소리 할 것 같아서요.”
“나는 일 학년에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네. 뭐.”
“너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수현은 어느새 현우의 뒤로 와서 그를 안 듯 자리를 잡았다. 현우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너무 가까이 오신 거 아닌가요?”
“나 입냄새 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미안.”
수현은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 거 아닌데.”
현우는 입을 살짝 내밀었다.
“선배님은 밥 같이 드시는 분 안 게세요?”
“선배님은 무슨.”
현우의 말에 수현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너는 내가 그렇게 싫어?”
“네?”
“왜 그렇게 선을 그어?”
“그게.”
“아니지?”
“네? 네.”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에 밥을 퍼넣기 시작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
“제가 뭐 선배에게 밉보인 것 있나요?”
“아니.”
수현은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되게 속이 좁은 녀석이라서 나에게 밉보인 녀석하고 같이 밥 먹을 정도로 여유가 없는데?”
“그럼 뭐죠?”
“어?”
“왜 저에게 이러시는 거죠?”
“그냥 안쓰러워서.”
“제가요?”
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제가 딱히 그렇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요?”
“너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보여.”
수현은 씩 웃으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현우는 입을 내밀고 그런 수현을 잠시 보다가 얌전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기숙사에 들어간 거야?”
“응.”
“미친.”
기웅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왜?”
“그 녀석이 아무리 안쓰러워도 그럴 이유는 없잖아.”
“그냥 마음이 간다니까?”
“수업 중에 챙겨도 되는 거잖아. 그런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그 녀석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야?”
“뭐. 나름?”
수현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기웅은 혀를 찼다.
“너 그러다가 또 다친다.”
“내가 뭐?”
“그 녀석은 하나도 고맙게 생각을 안 할 거야.”
“그게 중요한 건가?”
“그럼 안 중요해?”
“응.”
수현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너 그러다 아플 거라고.”
“그럼 말지.”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지만 수현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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