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5
“너 그렇게 남 신경을 쓸 여유 없어. 이번 학기에 장학금 못 받으면 그냥 다음 학기 쉬어야 하는 거잖아.”
“그러지 뭐.”
“지금이라도 교수님에게 말하자.”
“뭘?”
“신입은.”
“됐어.”
기웅의 말에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신입이라고 선배들이 안 놀아준다고 하면 퍽이나 교수님이 좋아하겠다. 너는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그런데?”
“미치겠네.”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무슨 성인군자라고 이러는 건데? 네가 이러지 않아도 그 녀석은 자기 일 알아서 할 거라고.”
“알아.”
“아는데 왜?”
“그냥 마음이 쓰이잖아.”
“너 그러지 마라.”
“왜?”
“결국 너만 다쳐.”
“뭐.”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나 혼자 다친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 녀석이 혼자 우울하게 있는 것 보다는 내가 다치는 것이 더 나으니까.”
“성인군자 나셨다.”
“그렇지?”
“미친.”
“너무 그러지 마라.”
“안 그러게 생겼냐?”
기웅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지금 네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주제에 도대체 누구 신경을 쓰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나는 나고. 저 녀석은 저 녀석이지.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저 녀석을 챙기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건데?”
“어?”
“저 녀석이 뭔데?”
“후배.”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다른 이유가 필요해?”
“그래.”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납득을 할 수 있는 이유.”
“내가 무슨 말을 하건 너는 납득을 하지 못할 거잖아? 그런 거라면 그냥 다 포기를 하고 보는 것이 어때?”
“미치겠다. 도대체 왜 네가 내 친구인 건지. 너를 친구로 둬서 내가 이렇게 머리가 아프고 그래야 하는 거냐?”
“뭐.”
수현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기웅은 고개를 숙였다.
“너는 주말인데 집에 안 가?”
“집이 멀어서요.”
“어딘데?”
“멀어요.”
현우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얼버무렸다. 수현은 입을 내밀고 챔디에 앉아서 멍하니 현우를 바라봤다.
“그럼 나도 안 가야겠다.”
“네?”
그제야 현우가 고개를 돌렸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왜 그렇게 놀라고 그래?”
“아니.”
“너 내 물건 막 뒤지려고 그랬어?”
“아닙니다.”
단호히 대답하는 현우를 보면서 수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보더라도 귀여운 구석이 많았다.
“그냥 너 혼자 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하나도 안 그렇거든요.”
“너 그거 모르지?”
“뭘요?”
“우리 기숙사 귀신 나오는 거.”
현우의 표정이 살짝 굳자 수현은 더욱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잘난 척을 하더라도 아이는 아이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혼자 있을 수 있어?”
“요즘 귀신이 어디에 있어요?”
“그래?”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안 믿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럼 나는 집에나 가야겠다.”
수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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