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

권정선재 2014. 3. 7. 19:0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

공부는 정녕 안 하시렵니까?”

그렇다.”

왕자님.”

어허.”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입을 내밀었다.

자네가 지금 나에게 이런 식으로 닦달을 할 수 있다 생각을 하는 것인가? 내 아버지에게 모두 다 고할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니 우리 놀자.”

현우는 능글맞게 웃으며 수현의 옷자락을 붙들었다.

오늘 날이 저리 좋지 않은가?”

허나 오늘 하실 학문을 모두 마치시지 않으셨습니다.”

어허. 학문이 그리 중요한가?”

장차 왕이 되실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찌 됩니까? 어서 당장 자리에 앉아서 다시 책을 펼치시지요.”

싫다.”

현우는 그대로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나는 공부 안 하련다.”

왕자님.”

나를 어찌 하겠느냐?”

현우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강제로 일으키겠느냐? 때리기라도 하겠느냐?”

어찌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신단 말씀입니까? 제가 어찌 왕자님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무얼 하겠느냐?”

다시는 오지 않겠습니다.”

?”

차라리 죽더라도 이 일을 그만 두겠습니다.”

수현의 말에 현우가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지금 진심이냐?”

.”

왜 그러는 것이냐?”

왕자님께서 제대로 왕의 자질을 배우시지 않는다면 제가 이 일을 한 이유가 없고 저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나라의 녹을 받은 것입니다. 이런 이가 어찌 살아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어허 무엄하도다.”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다시 자리에 일어났다.

내가 감히 누구인지 알고 네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이더냐? 누가 과연 내 사람을 다치게 할 것이냐?”

왕자님.”

하면 될 거 아니냐.”

현우가 책을 펼치자 수현은 미소를 지었다.

잘 생각하시었습니다.”

하여간 못난.”

감사합니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왕자님께서는 어떠하신가?”

그래도 영특하십니다.”

그래야지.”

기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의 누이가 오직 왕자 한 분만 생산을 하시고, 저하의 슬하에 더 이상 자식이 없으니 더욱 신경을 써야 하이.”

.”

기웅은 수현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잘 챙기고 있는 것이겠지?”

당연히 그러하고 있습니다.”

자네에게는 늘 미안하네.”

미안할 것이 무엇이 있으십니까?”

다 내가 부덕해서 그렇지.”

자네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그러니 정말로 다른 이들이 다 자네가 모자라다고 생각을 하지 않나? 자네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말이지.”

자네가 아무리 그리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을 부정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그만 두시지요.”

미안하네.”

무엇이 미안하십니까?”

우리는 동무야.”

하지만 그저 평범한 동무라고 할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냥 평범한 동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러게 말이야.”

기웅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다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네. 자네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그러지 마십시오.”

자네.”

한 순간 바람이었습니다.”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그걸로 끝인 건가?”

.”

후회도 없는 것인가?”

.”

그래.”

기웅은 잠시 수현을 안쓰러운 눈으로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아이를 가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좋으시겠습니다.”

좋을 것이 있겠는가?”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벗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평생을 곁에 두어야 할 사람을 두고 간 것은 그다지 행복한 일이 아니지.”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럼 내가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세자를 받드는 몸입니다.”

그래서.”

기웅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우리 둘 사이의 모든 것들을 외면한다는 것인가?”

그러지 마십시오.”

도대체 무엇을?”

기웅이 슬픈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인가? ? 내가 도대체 무엇을 어ᄄᅠᇂ게 해야 하는 것이야?”

숙부.”

. 저하.”

현우가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현의 곁에 섰다.

숙부 지금 내 스승을 혼내고 있었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학문이 부족한 것은 내가 부덕해서 그런 것이오. 자꾸 내 스승을 나무라면 정말로 제대로 놀고 먹는 수가 있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요즘 학문을 닦는 일은 어렵지 않으십니까?”

훌륭한 스승이 있으니 모두 괜찮은 법입니다.”

그런 겁니까?”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조심스럽게 수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수현이 당황하는 사이 그대로 그를 끌고 멀어졌다. 기웅은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저 쓴 웃음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