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
“세자가 요즘 학문을 닦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내 네 말을 어찌 믿느냐?”
“누이.”
“그만 두거라.”
유란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언제까지 네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야? 아무리 네가 내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궁에 너무 오래 머문다는 이야기를 내가 지금 전혀 듣지 않고 있을 거라 생각을 하는 것이냐?”
“네?”
기웅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 자리는 네 자리가 아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궁은 눈이 많다.”
“누님.”
“그러니 조심하거라.”
“조심하고 있소.”
“아니.”
유란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고는 가만히 기웅을 바라보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창밖을 응시했다.
“내가 듣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는 네가 그다지 조심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야. 내가 바보인 줄 아는 게야?”
“누이.”
“그리고 나는 중전이다.”
유란의 목소리는 낮게 울렸다.
“더 이상 그리 편히 대해서는 안 될 것이야.”
“외숙이랑 무슨 이야기를 한 건가?”
“저하. 제가 해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나 참.”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 나라의 세자인데 나에게 그런 것도 하나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나 참.”
현우는 혀를 끌끌 차고 못 마땅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수현의 허리를 안고는 그를 넘어뜨렸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노는 거지.”
“네?”
“그냥 노는 거야.”
현우는 수현의 배를 베고 누웠다.
“아우 편하다.”
“일어나시지요.”
“외숙과 같이 있지 말거라.”
“왕자님.”
“그것이 싫다.”
현우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고 외숙에게 남자를 두고 질투를 느낀다는 것이 웃기지만 그것이 안 될 일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웅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 그게 무슨?”
“정말 모르는 건가?”
“네?”
“되었다.”
“저하.”
“되었다고.”
현우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즘 공부는 안 하시는 겁니까?”
“나름 하고 있습니다.”
“나도 귀가 있습니다.”
현우는 가만히 유란을 응시했다.
“도대체 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왕이 되는 걸음을 가고 있음에도 부족하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유란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자라는 자리에 있다 하여서 그냥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누가 감히 제가 오를 자리를 노리고 있단 말씀입니까?”
“모두 그렇습니다.”
“모두 그렇습니까?”
“외숙을 조심하세요.”
현우는 고개를 들어 유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분은 어머니의 동생이십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 분을 아프게 하고 싶은 겁니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은 하는 겁니다.”
유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그것을 아셔야지요.”
“어머니.”
“그만 두세요.”
“네?”
“그런 입에 발린 소리.”
“그럼?”
“내가 친어미가 아니라는 것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지금 우리 두 사람 사이가 아무렇지도 아닌 모자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네.”
현우는 힘겹게 대답했다.
“그게 이유가 되는 겁니까?”
“이유가 되는 것이지요.”
유란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현우의 눈을 응시했다.
“내가 세자의 어미를 죽였습니다.”
“어머니.”
“내가 그녀의 자리가 탐이 나서 그녀를 죽여버렸다 이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으신 겁니까?”
“괜찮습니다.”
“어찌 괜찮습니까?”
“이미 제 어머니는 한 분이신 말입니다.
“그 말이 나는 하나 기쁘지 않습니다.”
유란은 가만히 고개를 흔들고는 하늘을 바라봤다.
“세자. 나는 무서워요. 언제라도 이 궁에 다시 피바람이 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무섭습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겁니다. 그게 저의 일입니다.”
“그러니 외삼촌을 조심하세요.”
“어머니.”
“그 자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자입니다. 이 나라에 대해서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는 자입니다.”
“그래도 제 외숙입니다.”
“그 자가 저하를 어찌 보고 있는지는 세자의 눈보다는 나의 눈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내가 그 아이의 누이니 말입니다.”
“차를 잘 마셨습니다.”
현우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즐거울 일도 없었다. 유란도 그런 그를 더 이상 말리지 않고 그냥 현우가 멀어지는 것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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