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6
“수업들은 좀 어때?”
“그냥 그래요.”
“그냥 그런 게 뭐야.”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입을 내밀었다.
“아니 너는 선배가 물었으면 조금 더 성의있게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뭐가 그렇게 말이 짧아?”
“정말 그냥 그래요.”
“전공은?”
“이제 한 번이잖아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이 과를 왔을 때는 어떤 공부를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런 공부는 못 하는 느낌?”
“다들 그러지.”
“선배님도 그러셨어요?”
“다 그럴걸?”
수현은 살짝 어깨를 으쓱하고 목을 풀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걸? 꼭 대학생이 아니라도 다들 마찬가지일 거야.”
“그래도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만 되게 한심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
“나는 너를 보면 그래.”
“네?”
“나는 일 학년에 놀았거든.”
“그게 뭐요?”
“너는 공부하잖아.”
수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나도 공부를 좀 했어야 하는 건데. 도대체 왜 나는 그 동안 그렇게 놀기만 했던 건지 모르겠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선배님이 그러셔도 저는 하나도 안 믿거든요. 그나저나 왜 집에 안 가신 거예요?”
“너 귀신 만날까봐.”
“거짓말도.”
“거짓말 아닌데?”
현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수현은 킥킥대면서 눈을 감았다. 뭔가 즐거운 나날이었다.
“혼자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아주 귀여워. 그래 이현우. 너는 내가 놀려 먹는 맛이 좀 있어야 되는 거야.”
수현은 그대로 벽에 기댔다.
“피자 안 좋아하냐?”
“좋아해요.”
“그런데 왜 그리 먹어?”
“완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그래?”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과제는 잘 되고 있어?”
“그럭저럭이요.”
“내가 좀 도와줄까?”
“네?”
수현의 말에 현우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어?”
“지금 저보고 반칙을 하라는 말씀인 건가요?”
“아니 반칙이 아니라 같은 수업을 듣는 선배로 그 정도도 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하고 그래?”
“선배님께서 그저 제 편의를 봐주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교수님은 그 사실을 모르시는 것 아닙니까?”
“그건.”
“잘 먹었습니다.”
“너 지금 어디에 가려고?”
“그냥 도서관이요.”
“지금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런 거야?”
수현은 당혹스러웠다.
“너 무슨 애가 그러냐?”
“제가 뭐요?”
“아니 그냥 선배가 후배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고 그래?”
“제가 원래 조금 이상한 녀석이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이상한 녀석이라는 거 선배님께서도 아시고 계시잖아요.”
“그게.”
그리고 수현은 자신을 두고 그냥 나가는 현우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좀 돕자는 것이 잘못이야?”
“뭐야.”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나는 그저 꼬맹이구나.”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수현에게 같은 학생으로 느껴지기를 바랐는데 그에게 그는 그저 어린 후배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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