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1

권정선재 2014. 3. 31.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1

이 사진 봐.”

, 더러워.”

학교에서 뭐 하는 짓이야?”

그러게.”

미친 것들 아니야?”

 

 

 

현우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나서고 싶었지만 감히 나설 수도 없었다. 그건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었다.

뭐 하냐?”

, 기웅 선배.”

기웅은 현우를 보고 수군거리던 이들을 노려봤다. 그들은 짧게 인사를 하고 멀어졌다. 기웅은 담배를 물었다.

천한 것들.”

다들 저희 얘기인 거죠?”

그런 모양이다.”

기웅은 잔디밭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너랑 김수현 그 미친 놈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냐? 다른 사람들 눈이 그렇게 안 무서워? 아무렇지도 않아?”

저희가 뭘 할 수 있나요? 저희가 무엇을 하건. 사람들은 이미 자기들 나름대로 답을 내린 거잖아요.”

그렇지.”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너희가 할 말 같은 거 하나도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니까. 그건 당연한 거야.”

저희가 무슨 잘못을 한 건가요?”

아니.”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현우를 바라봤다.

네가 뭐 잘못한 것 같아?”

아니요.”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니까요.”

현우의 힘없는 미소에 기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김수현 그 녀석 지금 내 자취방에 있어. 네가 오고 싶으면. 언제든 내 자취방에 와서 만나도 될 거야.”

현우가 고개를 들자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너무 엉기지는 마라.”

.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현우의 인사에 기웅도 씩 웃었다.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나쁘지만은 않은 느낌이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른 방식이래.”

역시.”

발표를 하는 와중에서 다른 학생들이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우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내 침착함을 찾았다.

다른 질문 있으신가요?”

소수자를 되게 잘 아시나봐요?”

?”

아니. 뭐 지금 대답을 하시는 것이.”

발표와 관련된 질문이 없으시다면 저는 발표 마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할 때와는 다르게 박수 한 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현우는 꼿꼿히 자시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런 일은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녀석 힘든 모양이더라.”

그래?”

소문이 꽤나 시끄러운 모양이야.”

.”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딱히 없었다.

내가 뭘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그 녀석 똑똑한 녀석이라는 것 말이야.”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적당히 괴롭혀야지. 수업 듣던 내 후배도 심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 녀석 호모포비아거든? 그래서 네 이야기 나오는 것만으로도 싫어하는데. 그 녀석이 그래.”

그래?”

수현은 힘없이 웃었다.

박기웅.”

?”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수현의 물음에 기웅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네가 말을 한 것처럼 내가 그 녀석에게 다가가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이 생기지 않았던 것일까?”

너 그럴 수 있어?”

아니.”

수현은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아무리 말렸어도 방법이 없었을 거야.”

그런데 무슨 말이야.”

그러게.”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이끌림. 그냥 누군가에게 끌린 것이 전부인데 자신들은 벌을 받는 중이었다.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일에 대한 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