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2

권정선재 2014. 4. 1.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2

아직도 짐 안 뺏어?”

저 못 나간다니까요?”

나 참.”

현우의 짐을 빼기 위해서 그의 방에 들어선 직원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당당했다.

제가 여기에서 나가야 하는 이유가 뭐죠?”

나머지 한 명을 못 받잖아요.”

?”

이현우 학생이 찝찝해서 아무도 안 들어온대.”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죠?”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전에도 제가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저도 취향 같은 것이 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을 텐데요? 기억 못 하시는 건가요?”

만일 취향이면?”

?”

그럼 바로 이상한 짓 할 거 아닌가요?”

사감의 말에 현우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죠?”

아무튼 우리는 경고했습니다.”

이봐요. 이건 아니죠. 경찰 부를 겁니다.”

불러요.”

사감도 단호했다.

우리야 말로 지금 경찰을 부르고 싶은 심정이라고요. 기숙사에요. 기숙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하는 곳.”

도대체 다른 학생들에 무슨 피해요? 제가 다른 학생들에게 도대체 무슨 피해를 주었다는 건가요?”

아직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그런데요!”

현우가 고함을 치면서 사람들을 밖으로 밀쳐냈다.

다시는 이런 행동 하지 마시죠. 그렇게 규칙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저도 법으로 따질 겁니다. 그럴 거라고요.”

 

기숙사 시끄러웠다더라.”

?”

책을 읽던 수현이 고개를 들었다.

?”

현우 강제로 쫓아내려고 했단다.”

?”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무슨 말이야? 다들 현우가 자기들하고 같이 지내는 것이 이상하고 그러니까 별 짓을 한다는 거지.”

그 녀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다고 다들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 거야? 다들 미친 거 아니야?”

너희가 미친 놈들이지. 내가 그랬잖아. 그러니 학교에서 연애를 하면 안 되는 거라고 말이야.”

기웅은 이리저리 목을 풀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이 나올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자취방 같은 곳에 데리고 와야 할 것만 같은데. 아닌가?”

그 녀석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도망을 나와야 하는 건데? 그 녀석이 싫은 사람들이 자리를 피해야 하는 것 아니야?”

그건 아니지.”

?”

너희가 소수니까.”

수현은 아랫입술을 꽉 다물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좀 괜찮아?”

.”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숙사 로비. 수많은 사람들이 힐낏거렸지만 방법이 없었다. 더 이상 멀리 갔다가는 그들이 강제로 그의 짐을 뺄 수도 있었으니까. 막아야만 했다.

나올래?”

아니요.”

현우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나가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여기에 있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그러니 더 버텨야죠.”

현우는 힘없이 웃었다.

정말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죄를 짓는다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고 이에 대해서 그 누구도 뭐라 할 수가 없다고요.”

그래. 하지만 네 걱정이 되어서 그래.”

그럼 선배 다시 들어와요.”

?”

선배가 기숙사에 다시 들어오라고요.”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가만 생각을 해보면 그는 늘 현우의 핑계를 댔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생각을 하고.”

. 저는 과제가 있어서.”

. 들어가.”

현우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