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3

권정선재 2014. 4. 2.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3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지.”

그렇지?”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희들 바보냐? 일단 기숙사 규정에 성적 취향을 빌미로 내쫓을 수 있다는 것이 없다며? 그럼 된 거 아니야?”

하지만 학교 입장이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니까. 학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가 조금 불편하겠지.”

네가 무슨 죄를 지었어?”

아니.”

수현의 대답에 민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수현. 너 제대로 생각을 해라.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들 눈도 신경을 좀 써야 한다는 거야.”

도대체 왜?”

같이 사는 세상이니까.”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럼 방법이 없어?”

방법이야 있지. 소송을 걸고, 일을 키우는 거. 하지만 네가 말을 한 것처럼 너야 졸업을 하면 그만이지만 그 녀석은 아니잖아. 그 녀석이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러게.”

결국 문제 생길 거다.”

그런가?”

그래.”

젠장맞을.”

수현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민준을 응시했다.

도민준.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

내가 나쁜 거야?”

아니.”

그런데 다들 왜 이러는 거야?”

그 사람들이 나쁜 거다.”

민준은 덤덤히 대꾸했다.

자신들과 다른 사람은 전혀 받아들일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자기들 이야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가라고요?”

그래.”

싫어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왜 도망을 가야 하는 거죠?”

도망을 가라는 것이 아니야. 그냥 더 이상 귀찮은 일에 네가 휘말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야.”

나는 하나도 귀찮지 않아요.”

이현우.”

그냥 다 답답할 따름이라고요.”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현우를 도대체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하는 건지 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네가 나에게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너를 위해서 지금 더 나은 방향을 보이는 거야.”

정말로 저를 위한 건가요?”

?”

그냥 선배 마음 편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죄책감. 그거 때문에. 그런 거면서 지금 내 핑계를 대는 거예요?”

그런 게 아니라.”

그만.”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 과제 있어서요.”

이현우!”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 자식 내가 어떻게 할까?”

아니.”

기웅의 물음에 수현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이 하는 이야기가 맞지. 내가 도대체 뭐라고 그 녀석에게 이래라저래라 강요를 할 수가 있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서 이런 식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건데?”

너 기숙사 다시 들어가라.”

?”

그 녀석을 위해서라도.”

박기웅.”

지금 그 꼬맹이 자기 혼자서 다 감당하잖아. 그거 말도 안 되는 거야. 혼자서 감당하게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 거야?”

너로 인해서 시작이 된 거니까.”

나로 인해서 시작이 된 거라고?”

그래.”

수현은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현우였다. 현우 혼자서 더 이상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