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1

권정선재 2014. 3. 29. 19:0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1

세자가 왕이 되고 싶어한다고요?”

.”

그럼 잘 된 것 아닙니까?”

그것이.”

유선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지금 저하가 아직 자신의 세력을 모으시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이제 곧 세자빈 간택이 있을 겁니다.”

그럼 달라지는 겁니까?”

달라질 겁니다. 분명히.”

 

 

 

저기 여기에서 어디로 나가야 동궁전인 거니?”

?”

한 소녀의 물음에 현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는 뭐야?”

내가 먼저 물었잖아.”

?”

동궁전이 어디냐고?”

그게.”

내가 세자빈이 될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세자 얼굴도 못 보고 그런 것은 솔직히 조금 억울하잖아. 안 그래?”

, 그렇지.”

그러니까.”

소녀는 싱긋 웃으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지금 내가 동궁전에 가려고.”

하지만 혼례를 올리기 전에 미리 지아비를 만나는 것은 무슨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깐깐하기는.”

?”

그런 것은 하나 안 중요하다고.”

소녀는 볼을 부풀리고 고개를 저었다.

안 알려줄 거지?”

, 저쪽으로 가면 될 거야.”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동궁전 위치를 가리켰다. 소녀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내 이름은 박은빈이야.”

박은빈?”

네 이름은 다음에 들을게.”

멀리서 누군가 은빈을 찾는 모양새를 보이자 그녀는 달아났다.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하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기셨습니까?”

별 일 아닙니다.”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신기한 일이 좀 생겨서 그렇습니다.”

신기한 일이요?”

세자빈이 될 사람을 만났습니다.”

?”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난 겁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그냥 그리 되었습니다.”

현우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마 동궁전이 어디인지 그것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찾다가 저를 발견한 모양입니다.”

저하를 알아보셨습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아무리 세자빈이 되실 분이라고 하셔도, 무조건 저하와 친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정녕 모르십니까?”

?”

현우가 알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두 분은 그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 그걸로 그만인 분들입니다. 다른 이유 같은 것은 하나도 필요 없는 상대입니다.”

허나 그 사람은 나의 빈이 될 사람입니다.”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

수현의 얼굴에 순간 실망한 기색이 스치자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것이 아니라.”

아닙니다.”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와 저하는 그저 스승과 제자에 불과하고 군주와 신하의 자리에 불과합니다. 그 사실은 제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그대와 같이 하겠다는 내 뜻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저하 다시는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저하의 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대. 나의 스승입니다.”

그러니 그냥 스승으로 두세요.”

그럴 수 없습니다.”

현우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대를 사모합니다.”

저하.”

이런 내가 잘못된 겁니까?”

.”

나의 외숙은 괜찮은 겁니까?”

?”

수현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게 무슨?”

스승님과 외숙이 입을 맞추시는 그 모습을 제가 봤습니다. 두 분은 그러하셔도 괜찮으신 것이고 저는 안 되는 것입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저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현우는 간절한 표정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제가 스승님의 제자라 안 되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럼 왜 안 되는 것입니까?”

왕이 되실 분이니까요.”

그래서 왕이 되려는 겁니다!”

현우는 고함을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승님이 뭐라 하시건 저는 그래서 왕이 되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감히 내 자리를 노리지 못하도록. 그 누구에고도 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도록! 그렇게 왕이 되고자 하는 겁니다.”

그게 정녕 왕이라 생각을 하십니까?”

?”

그건 왕이 아닙니다.”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진짜 왕은 그 누구도 아프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나에게 그런 것은 안 중요합니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 겁니까?”

스승님입니다.”

현우의 입술이 다가오자 수현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현우는 서운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왜 안 되는 것입니까?”

그럼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수현은 재빨리 허리를 숙이고 동궁전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