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5
“학교를 그만 두게.”
교수의 말에 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아무리 그래도 학교에 이런 식으로 피해를 끼쳤는데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건가?”
“제가 무슨 죄를 지은 거죠?”
“뭐라고?”
“저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현우의 단호한 태도에 학교 직원들의 얼굴이 굳었다.
“아니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되었는데 자네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제가 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되어야 하는 거죠?”
“자네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나?”
“네.”
“남자를 좋아한다고?”
현우의 얼굴이 굳었다. 도대체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게 문제가 됩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왜 그렇죠?”
“뭐라고?”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저는 정말로 이해가 안 됩니다. 다른 학생들의 연애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으면서 저의 연애가 문제가 되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그걸 정말로 몰라서 하는 말이야?”
“모릅니다.”
“퇴학이야!”
총장의 말에 현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요?”
“우리 학교 규정 중에서 품위에 대한 규정이 있다는 것을 자네가 모르는 것인가? 자네는 이제 퇴학이야.”
“제가 도대체 무슨 품위를 지키지 않았다고 퇴학이 되어야 하는 겁니까?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아니,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정말로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스스로 나갈 기회를 주겠네.”
“총장님.”
“어차피 나갈 거라면 그래도 학교에 의해서 퇴학을 당하기 보다는 자네 스스로 나가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 그러니 여러 말 하지 말고 그냥 자네의 힘으로 스스로 나가기를 바라네.”
“학교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네.”
“말도 안 돼.”
수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게 지금 말이나 되는 소리야?”
“학교의 규정 중에서 품위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내가 그걸 어겨서. 그래서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네가 도대체 무슨 품위를 어겨?”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기웅까지 나서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저 그냥 그만 둘래요.”
“뭐?”
“안 그래도 대학 같은 거에 별로 흥미도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대학에 온 거니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그냥 쫓겨나게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그렇게 생각을 안 해?”
“그럼 어떻게 해요?”
“싸워야지.”
“그러고 싶지 않아요.”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그의 손을 잡았다.
“도대체 네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만 두려고 하는 거야? 너 잘못한 거 아니야. 도망을 가지 말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럼?”
“이런 곳에 남고 싶지 않아요.”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이런 곳에 있어봐야 저도 결국 이런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잖아요. 나 그런 거 너무나도 싫어요.”
“그런 게 아니지. 우리가 이곳을 바꾸면 되는 거지.”
“바뀔까요?”
“무조건 바꿀 거야.”
현우는 수현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머리를 기댔다.
“믿음이 가네.”
“그럼.”
“저 녀석?”
기웅은 순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믿으면 실망할 거다.”
“내가 뭐?”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익살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두 사람을 보며 현우는 괜히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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