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다이버전트, 원조 맛집 즉석 식품
Good – 판타지 로맨스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혐오자
평점 - ★★★★ (8점)
이미 미국에서 [헝거게임] 류의 영화는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이버전트]는 [헝거게임]과 묘하게 비슷하면서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입니다. 일단 주인공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좋았습니다. 물론 이 같은 경향은 최근 판타지 영화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경향일 겁니다. 맨 처음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경우에 흥미롭기는 하지만 다소 민폐형 여주인공이었던 ‘벨라’가 이후 [헝거게임]의 세대에서는 조금 더 움직이게 되었다면 이번 [다이버전트]는 정말로 주도적인 여자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스스로의 운명을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인 거죠. 그러면서도 남자 주인공들에게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해내기 위해서 노력도 합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이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거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개척하려고 하는 모습은 분명히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서글픈 운명을 가진 존재이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머물지 않는 거죠.
다이버전트 (2014)
Divergent
- 감독
- 닐 버거
- 출연
- 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애슐리 쥬드, 재이 코트니
- 정보
- SF, 판타지, 액션, 로맨스/멜로 | 미국 | 140 분 | 2014-04-16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로맨스 영화와 전혀 다르지 않기에 다소 뻔한 구성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후반으로 가면 이야기가 급속도로 힘을 잃습니다. 나름 긴장감이 넘치는 부분들이 이어지다가 그들의 내부 고민으로 넘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루한 순간이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모든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순서이기는 하겠지만 생각 외로 괜찮은 영화가 진행이 되다 보니 조금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네 개의 분파의 독특한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보이면서 CG로 몰아가는 것도 아니고, [헝거게임]처럼 강한 육체적인 무언가를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 진행이 될 이야기들의 서막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숨기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 다른 캐릭터들도 꽤나 독특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수습이 되려고 하는 것도 아쉽고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두 주인공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추면 될 텐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나름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그 결이 정돈이 되지 않아서 다소 낯선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존재인 다이버전트 ‘트리스’ 역은 ‘쉐일린 우들리’가 맡았습니다. 그녀는 여태 나온 판타지 로맨스 영화의 그 어떤 여성보다도 강력합니다. 스스로의 운명을 정하고 자신의 운명에 따라서 행동을 할 수 있는 여성입니다. 물론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택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속한 세상의 영향 탓이기도 합니다. [다이버전트] 안의 세계에서는 16세가 되게 되면 자신의 핏줄을 배재한 채로 분파를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그룹 안에서 규율을 따라 행동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바로 여기에서 다른 여자 주인공들과의 차이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주인공은 분파의 구분을 정말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보통 다른 아이들의 경우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모자를 쓰고 선택을 받는다면, 주인공 ‘트리스’는 마치 ‘해리포터’처럼 자신의 분파를 선택을 하는 거죠. (‘해리 포터’도 절대로 슬리데린은 안 된다며 그리핀도르를 사실상 스스로 선택합니다.) 게다가 약한 상황에서도 쉽게 남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위급한 순간에서 다소 답답 돋게 행동하기는 하지만 뭐 그 정도는 다른 여자 주인공에 비해서 나아 보이고요. 다소 건장한 체격에 스스로 뭐든 다 하는, 그러면서도 내성적이고 또 강하기도 한 꽤나 매력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소녀의 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밀이 많은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포’는 ‘테오 제임스’라는 배우가 맡았는데요. 꽤나 매력적인 외모에 은근히 비밀이 많아서 남자가 보더라도 참 멋지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한 가지 답답한 것은 너무나도 비밀이 많은 역할이라는 겁니다. 분명히 가장 강한 존재인데 팀의 리더가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트리스’와 단순히 주인공이기에 엮인다고 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은근히 뒤에서 챙겨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대놓고 막 이건 이렇게 해야 해. 라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자상한 오빠 타입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능력도 다른 그 누구보다 강인한 존재라는 사실이 매력적입니다. 그냥 여주인공에게 민폐를 끼치고 그녀를 일방적으로 도울려고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녀의 한 걸음 뒤에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녀가 위험한 순간에 다다르면 직접 나서는 그런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 거죠. 이 매력이 ‘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일 겁니다. 게다가 섹시한 등근육은 보너스고요. 약간 반항아적인 이미지이면서도 무뚝뚝한 오빠의 모습과 다정한 애인의 모습까지 다 표현하면서 최고의 매력남을 표현합니다.
다만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영화는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채로 무너지게 됩니다. 아마 이런 류의 영화가 너무나도 많기에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말하기 위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그려지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이 완벽하게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거대한 무언가를 그리기에 조금 허무하게 끝이 나는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모두를 조종하는 통제된 사회에 대한 모습을 그리면서 그것에 대해서 단순히 두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이런 류의 영화에서 보이는 최대 단점인 가장 위험한 순간에서 오글거리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은 역시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꽤나 괜찮게 나온 첫 시작이고, 다른 판타지 영화들에 비해서 완성도도 높습니다,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될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동시에 거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섞이기에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들이 겪을 법한 일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요. 판타지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그리 과한 설정이 아니기에 보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속편이 꼭 나왔으면 하는 영화 [다이버전트]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환각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트리스’와 ‘포’
둘 - 전쟁 미션을 수행하는 ‘트리스’와 ‘포’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한공주, 얼음들의 세상에서 (0) | 2014.04.25 |
---|---|
[맛있는 영화] 스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메뉴판과 달라요. (0) | 2014.04.24 |
[맛있는 영화] 스캔들, 베트남 영화의 매력을 만나다. (0) | 2014.04.22 |
[맛있는 영화] 블러드 레터 (0) | 2014.04.17 |
[맛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뭔가 독특하기는 한데. (0) | 2014.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