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스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메뉴판과 달라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Good – 슈퍼 히어로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극강의 스릴, 3개 빌런과 동시 싸움 기대한 사람
평점 - ★★★☆ (7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공개가 되었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이하 ‘스파이더맨 2’)는 사실 기대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영화입니다. 심지어 4D로 봤음에도 너무 아쉽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같은 경우에 전편의 아쉬움에 대해서 완전히 해소하면서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영화였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2]는 솔직히 관객의 입장에서 기대하던 것이 모두 다 드러나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영화가 개봉을 하기 이전부터 세 개의 빌런, 악당이 모두 다 등장을 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정작 영화에서 주로 등장을 하는 것은 ‘일렉트로’에 불과합니다. 결국 하나의 악당과 싸우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한 줄거리인 거죠. 물론 여주인공과의 문제도 해결이 되고, ‘그린 고블린’이라는 새로운 악당도 꽤나 크게 등장을 하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마지막에 겨우 ‘라이노스’만 등장을 하면서 구색을 맞추기는 합니다. 결국 [스파이더맨 2]는 ‘스파이디 유니버스’라는 ‘스파이더맨’의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등장을 하게 될 [시니스터 식스]와 [베놈]에 대해서 기대를 하게 하는 영화. 딱 그 정도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더 까불까불해진 ‘스파이더맨’이 불편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영화 이후에 달라진 그를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만화의 원작과 같이 결국 ‘그웬’의 하차를 만날 수 있거든요. 그녀의 부재를 통해서 ‘피터’가 얼마나 성장을 할 수가 있을지. 그리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얼마나 강력하게 등장을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솔직히 영화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비해서 확실하게 괜찮아진 액션 장면 등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게 합니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장면 뒤에 무거운 무언가가 섞이게 되니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거죠. 물론 그래도 DC에서 만들어지는 히어로들보다 귀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요. 다만 영화가 하나의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냥 편한 영화만을 생각을 하신 분이라면 조금 묵직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환상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4D로 보시는 거도 다소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IMAX관이 부천에 없어서 그것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괜찮게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 기대에 비해서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는 나름 평타를 치는 느낌입니다.
‘앤드류 가필드’가 맡은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은 그냥 평범한 청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그런 평범한 청년의 모습이자 동시에 아픔을 가진 존재인데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인 ‘그웬’의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계속해서 그의 망령에 시달리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슈퍼히어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인물이죠.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귀여운 그의 외모와 어울리는 영화가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그냥 순둥이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때로는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실수도 잦고, 와~앗?이라고 말을 하는 귀여운 모습 등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의 명확한 구분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확한 구분점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2]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은 결국 ‘앤드류 가필드’의 약점이기도 할 겁니다. 다소 귀여운 그의 캐릭터 등이 그의 심각한 성장에 대해서 조금 애매하게 느껴지게 하는 거죠. 물론 이번 2편을 통해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픔을 느끼고 그 이상의 히어로로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웅이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스파이더맨’은 다시 한 번 증명합니다.
‘데인 드한’은 ‘그린 고블린’ 역을 맡았는데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조금 더 약한 인물의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피터’와 절친한 친구로 등장을 하는데요. 자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스파이더맨을 죽이려고 하는 원래의 ‘그린 고블린’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그를 처단하려고 하는 점이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조금은 가련한? 종류의 악당이 되는 거죠. 그리고 스르로를 치료하기 위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등 꽤나 불쌍하기도 한 느낌을 주는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찌질찌질 열매를 주워먹었는지 다소 찌질하게 구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군요. 아니 도대체 피터에게 따질 일이 아닌데 왜?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물입니다. 다만 이번 ‘그린 고블린’은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명확히 보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올 겁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닥터 옥토퍼스의 수트 등이 앞으로의 시리즈에 대해서 명확히 이야기를 해주는 거죠. 개인적인 원한으로 똘똘 뭉치면서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남은,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야비한 술수도 쓸 수 있는 존재로의 ‘그린 고블린’은 더욱 강한 악당일 겁니다.
‘그웬 스테이시’는 ‘엠마 스톤’이라는 여배우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하는 역할입니다. 다소 귀엽기도 하고 ‘피터’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있는 인물이죠. 아무래도 아버지가 경찰이었기에 더더욱 이런 마음을 가질 수가 있는 걸 겁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을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고 그를 위해서 그의 곁에 있는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만 한다는 것도 명확히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에서 그냥 피하면서 그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를 돕고 이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그래서 일을 그르치기는 하지만 말이죠. 워낙 아름다운 역할인 데다가 그냥 평범한 로맨스의 여주인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인공과의 알콩달콩 로맨스도 귀여운 느낌이고요. 조금 더 든든하게 ‘피터’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강하기도 하고 때론 여리기도 한. 아름다운 ‘그웬 스테이시’가 있기에 [스파이더맨 2]가 더욱 완벽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이미 폭스’가 맡은 ‘일렉트로’는 일종의 관심병 환자인데 꽤나 강한 능력과 함께 답답 돋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결국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거죠. 다만 여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왔던 그 어떤 악당보다 강하게 느껴집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에 나왔던 ‘베놈’ 등과 비교를 해도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전기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어디든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최강의 매력일 겁니다. 적이 어딘가에서 튀어 나올지 알 수 없다면 그것인 영웅이 더더욱 그 상황에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잖아요? 이런 강력함이 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이고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조금 더 영리한 악당이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거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당하기만 하는 거지? 라는 느낌? 그래도 전기를 다루는 만큼 화려한 무언가를 보이기도 합니다. 꽤나 극강의 악당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커다란 기대를 한다면 그와 정비례하게 무조건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가 기대 이상의 영화가 되어 더 그럴 겁니다. 단순히 땅에서만 싸우는 캡틴도 그렇게 강하게 돌아왔는데 거미줄을 이용해서 자유로이 활공을 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이라면 뭐가 다르지 않겠어? 라는 생각을 한다면 무조건 실망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분명히 잘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대진운을 탓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2]는 결국 앞으로 나올 영화와의 경계가 될 겁니다. 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몇 개의 시리즈로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구도로 간다면 네 편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 정도는 제작이 되어야지만 2편의 마지막에 결국 강하고 무언가를 선택을 하게 되는 그의 이야기가 납득이 가게 될 테니 말이죠.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다시 수트를 입게 되는 영웅의 아픔은 꽤나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르게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되고 조금 더 강인한 존재, 그리고 영리한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요. 슈퍼히어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실망은 하시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일렉트로와의 환상적인 대결
둘 - ‘피터’의 깨알 같은 귀여움?
P.S – 쿠키 영상은 [엑스맨]과 관련된 영상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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