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스포) 표적, CJ가 만든 레토르트 식품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Good – 액션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완벽한 서사의 완결을 바라는 사람
평점 - ★★★☆ (7점)
[역린]의 느낌이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너희가 좋아했던 영화를 다 넣어봤어’라면 [표적]의 느낌은 ‘너희가 이런 장르도 좋아하기에 한 번 만들어봤어’인 것 같습니다. 일단 [최종병기 활]보다는 그 시작 자체가 깔끔하다는 점에서 나을 겁니다. 제대로 리메이크를 한 [표적]은 액션 영화에서 흔히 쓰는 구성을 그대로 사용해서 지루하기도 하지만 반면 킬링타임 용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이 괜찮습니다. ‘용의자’ 역시 매력적인 이야기였기는 하지만 어딘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표적]은 나름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이고요. 게다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역시 [표적]이 가지고 있는 힘일 겁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점점 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다시 보여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우리가 선택을 하고 얻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관객이 한쪽 면만을 보지 않고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표적]은 자연스럽게 살아나면서 매력적인 영화가 되었습니다.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이면서도 [역린]에 비해서 [표적]이 깔끔한 이유는 그들의 끝이 명쾌하고 이야기를 위해서 필요한 존재들이라는 것일 겁니다. 특히나 ‘김성령’의 죽음과 ‘유준상’의 실체는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진구’의 죽음 역시 ‘류승룡’이 한 발 앞으로 나서게 되는 이유가 되죠. 즉 하나의 인물이 사라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로 인해서 다른 인물이 그 뜻에 자신의 뜻까지 겹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산만하고 많은 배우로 인해서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들이 없어지게 됩니다. 모든 배우들이 다 자신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진행을 위해서 빠지거든요. 그리고 한 번 감정이 부딪치는 순간에 여러 배우들이 동시에 부딪치지 않고 딱 두 배우만 부딪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김성령’과 ‘유준상’이 부딪칠 때는 다른 인물들이 거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 배우들 역시 생각 외로 강한 액션을 보이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김성령’과 ‘류승룡’의 격투 장면은 물론이거니와, ‘조은지’의 일 대 일 대결은 그녀의 매력을 더하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배우들의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하며 영화를 빛냅닏. 후반으로 가면 조금 무너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류승룡’은 갑자기 표적이 된 채로 쫓겨다니는 사내 ‘여훈’역을 맡았습니다. 처음 영화는 과연 그가 왜 쫓겨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관객으로 하여금 그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고 그가 굉장히 다급한 상황이라는 점만 말을 할 따름입니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나름대로 판단을 하면서 극의 중신으로 뛰어드는 것이죠. 보통 이런 류의 영화들이 답답한 이유가 인물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가 생겼는지를 생각하면서 미련하게 행동을 한다는 점일 겁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미련하게 행동을 하는 것인지. 거기에서 피해야 해! 라고 관객이 외치고 싶은 순간에도 그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훈’은 자신이 빠져야 하는 순간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극을 조작하게 시작합니다. 다른 배우들이 어떠한 장소에 묶여있는 인물들이라면 유일하게 ‘여훈’은 그 모든 파을 휘저을 수 있는 존재인 거죠. 물리적인 힘을 넘어서는 캐릭터 이동의 유연함이 발휘하면서 ‘여훈’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가집니다. 그리고 억지로 많은 것을 보이지 않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 만듭니다. ‘류승룡’이 모든 연기가 다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진욱’은 사랑하는 아내를 납치당한 불쌍한 남편 ‘태준’역을 맡았습니다. 왜 이렇게 찌질하게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상한 그녀]에서의 ‘PD 양반’은 이번에도 조금 로맨틱하지만 허당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것이 ‘이진욱’이 가지고 있는 매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그 어떤 배우도 보이지 못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여훈’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나름 중요한 행동들을 합니다. 물론 그래서 사고를 더 키우기는 하지만 원래 영화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태준’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주제에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최서을 다 한다는 점일 겁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모든 것을 다 희생해서 아내를 지킬 준비가 되어있는 남편입니다.
‘유준상’은 극의 모든 반전을 이루는 최악의 악마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이 악독함에 결국 관객들도 놀라게 되는 거죠.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모든 것의 배후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존재. ‘송반장’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명확히 목적을 그리는 인물이라는 것일 겁니다. 돈만을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거죠. 그가 만일 사랑하는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거라면 사실 관객의 입장에서 다소 난감하게 느껴질 겁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하는 거지? 그의 처벌을 해도 되는 걸까? 하는 망설임 말이죠.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니 관객도 통쾌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정받을 수 없는 최악의 악마로 등장하는 거죠. 요 근래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강력하고 못된 죽어 마땅한 악역입니다.
‘김성령’은 열혈 여형사 ‘영주’ 역을 맡았습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사라집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여형사라니. 다만 너무 빠르게 하차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자신의 안위 보다도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한 형사입니다. 정말 멋지고 존경할 수 있는 그런 형사의 역할을 맡고 있는 거죠. 그 매력이 빛을 발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역할입니다. 그리고 모든 순간에 있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믿기만 하는 인물이 아니죠. 또한 직접 움직이는 형사라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조은지’는 ‘김성령’의 부하 직원이자 그녀에게 문제가 생기자 그녀를 이어서 전투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조은지’라는 여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고작 이 정도 역할로 나오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그녀가 가진 매력이 드러납니다. 후반에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 강하게 등장합니다. 특히나 강력한 맞대결 장면은 그녀가 가진 매력을 더욱 키워주더군요.
‘진구’는 ‘류승룡’의 동생이자 틱 장애를 앓고 있는 존재인데 뭔가 이야기를 하려나? 싶을 때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이 오히려 ‘류승룡’이 움직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시 진구다.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틱 장애라는 소재를 이런 식으로 사용을 하는 구나 하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웃음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 같지는 않은 듯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웃게 되는 장애라니. 조금 씁쓸했습니다.
묘하게 아쉬운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킬링타임 용으로 나쁘지 않은 영화가 [표적]입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98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더 매력적이죠. 다만 일부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이런 반전을 준비할 거야. 라고 미리 준비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태준’의 아내 ‘희주’역에 조여정이라는 여배우를 캐스팅하면서도 거기에서 무언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자꾸만 들게 만듭니다. 조금 작은 배역인 만큼 신인 배우에게 시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더라고요. 반전을 위해서 지나치게 복선을 깔아두기는 하고 억지로 해피앤딩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꽤나 주고받는 타격감이 나쁜 영화도 아니고요.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용의자]처럼 세련된 액션은 아니지만 제대로 훈련받은 사냥개와 같은 존재의 싸움이라는 점은 분명히 그리는 느낌입니다.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분명히 살린 느낌입니다. 빈 구석이 느껴지지만 그 마저도 액션이 등장하면 어느 정도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요. 시험 끝나고 편하게 볼 영화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적]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충격적인 반전의 구간
둘 – 경찰서에서의 마지막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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