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6
“과에서 뭔가를 하기 바란다고?”
“응.”
“좀 그렇지 않을까?”
과 대표는 미간을 모았다.
“학교에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현우 편이 아닌 애들도 많잖아.”
“그러니 내가 지금 너에게 부탁을 하는 거잖아. 너에게 부탁을 하면 그래도 뭐가 달라질 것 같으니까.”
“모르겠다.”
과대표는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지금 이게 우리 과만의 일이 아닌 게 되어가고 있으니까. 그냥 과에서 뭉갤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네 후배가 학교에서 쫓겨나는 것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거야?”
“누가 그렇대?”
기웅의 물음에 과대표는 미간을 모았다.
“나도 답답하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녀석이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잖아. 바꾸기 어려울 거다. 사람들 자체가 별로 이에 대해서 좋게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정말 미치겠다. 애들 뭐 서명이라도 하라고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모르겠다. 정말.”
“일단 소송을 가야지.”
“싫어요.”
민준의 말에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을 가지고 소송을 하고 일을 키우고. 저 정말로 그런 거 싫어요. 그런 거 너무 지치니까요.”
“이현우. 그래도 너를 위해서 이렇게 돕겠다고 말을 하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냥 도와달라고 해.”
“선배. 이건 아니에요.”
현우는 수현을 보며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많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해결을 해야 하는 일도 아니에요. 그리고 소송에 들어가면 그 어마어마한 돈은 다 어디에서 나오는 건데요? 안 되잖아요.”
“그 돈이야.”
“아니요.”
현우는 민준의 눈을 바라봤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들죠?”
“그래.”
민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잘 알고 있네.”
“네. 그런 것 정도는요.”
“해본 적이 있어?”
“뭐.”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현우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학교를 그만 둘래요.”
“이현우 그게 뭐야? 네가 왜 그만 둬?”
“어차피 이런 학교라면 더 이상 미련 없어요.”
“하지만.”
“감사했습니다.”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제가 괜히 귀찮게 한 것 같아요.”
“그런 건 아니고.”
“이런 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결국 피해자가 도망을 다녀야만 하는 상황. 저는 이런 상황이 싫습니다.”
“그렇게 될 수도 있지.”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현우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수현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른 그를 따라갔다.
“선배 나중에 연락할게요.”
“그래.”
민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우 너 뭐야?”
“제가 뭐요?”
“이러면 어떻게 해?”
“이렇게 가면 안 되나요?”
“이현우.”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너 왜 이러는 건데?”
“이제 저에게 그만 신경 쓰세요.”
“뭐라고?”
“선배 일도 아니잖아요.”
현우의 말에 수현의 주먹이 그대로 현우에게 날아갔다. 현우는 뒤로 넘어지면서 수현을 노려봤다.
“나에게 왜 이러는 거죠?”
“너 정말.”
“이건 내 일이라고요.”
현우는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 멀어졌다. 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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