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8
“일단 과에서는 서명을 하기로 했다.”
“고맙다.”
“그래도 몰라.”
과대표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우리 과 애들이 다 나서준다는 보장도 없는 거고. 나선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는 거고.”
“그래도 애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현우가 혼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니까. 그 정도면 되는 거야. 그럼 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면 다행이고.”
기웅은 과대표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 정말 고맙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나서는 거야?”
“어?”
“너 이렇게 나서면 괜히 너도 애매한 이야기 들을 수밖에 없어. 때로 포기를 해야 할 때는 그냥 포기하는 것이 나아.”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아는 녀석인데.”
“모르겠다. 나도.”
과대표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는 멀어졌다.
“안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뭐?”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녀석 학교를 나갈 거래.”
“학교를 나가다니?”
“어차피 자기가 이런 학교에 다니는 것도 싫다고.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자기가 스스로 나가는 거랑 학교에서 나가라고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안 그래?”
“다르지.”
“너는 안 말려?”
“나도 모르겠다.”
수현은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도민준 선배한테 현우 녀석 이야기를 다 들어버렸거든. 너무나도 아픈 이야기까지 모두 다 말이야.”
“그게 뭔데?”
“너에게 말을 할 수는 없어.”
“심각한 거야?”
“응.”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미치겠다.”
“나도 모르겠다.”
기웅은 수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도 네가 설득해. 이대로 도망가는 것은 전혀 해결 방법이 아니야. 결국 모두를 지치게 할 거라고.”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녀석이 정말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
“그렇지.”
“네가 학교에 남았으면 좋겠어.”
“선배.”
“이건 명령이야.”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명령이죠?”
“네가 이대로 그냥 학교를 떠난다면. 나는 정말로 너를 다시는 안 볼 거야. 너 이제 나 안 봐도 괜찮은 거야?”
“선배 정말.”
“네가 있어야 나도 학교를 다녀.”
현우는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거죠?”
“뭐라고?”
“저도 이제 어른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 결정. 제가 알아서 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누가 못 그런대? 그럴 수 있어.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거. 네 뜻 아니잖아. 억지로 떠밀리는 거잖아.”
“아니요.”
“다 들었어.”
수현은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 들었다고.”
“뭘 들었다는 거죠?”
“네 고등학교 시절.”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래서 나는 너를 보낼 수 없어. 네가 아픈 것은 알지만. 네가 버겁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어디에서 들은 거예요?”
“지금 그게 중요해?”
“어디에서 들었냐고!”
현우가 고함을 지르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이현우.”
“젠장.”
현우는 낮게 욕설을 내뱉고 기숙사 방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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