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45

권정선재 2014. 5. 5. 18:52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45

김수현. 너 창피해서 어쩌려고 그래?”

내가 뭐?”

기웅의 빈정에 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왜 걱정이 없어?”

어차피 성적이야 잘 나오는 날도 있고, 안 나오는 날도 있는 거지. 뭘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래.”

너는 늘 안 나오니까.”

그런가?”

현우는 수현의 어깨에 살짝 기댔다.

이건 안 되겠는데요?”

?”

선배가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나는 지금 충분히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정말요?”

현우는 걸음을 멈추고 수현의 눈을 바라봤다.

선배. 어제 밤까지 술 먹고 온 것이 누구였더라?”

그거야. 잠시.”

그저께. 선배 모바일 게임 했죠?”

?”

그런 거면 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지 말아야죠.”

게임 초대 카카오톡 메시지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리고 나 매일 놀기만 한 거 아니야. 다른 날은 나름 성실하게 공부를 했다고.”

지난 수요일. 저녁에 카페 가셨던데요?”

? 그게.”

현우는 자랑스럽게 사진을 보였다. 수현은 울상을 지으며 기웅을 노려봤다.

너 정말 이럴 거야?”

완전 내 친구가 아니라 원수였네.”

내가 뭐?”

기웅의 딴청에 수현은 더욱 억울했다.

하여간 선배 기숙사에서 봐요.”

이현우!”

현우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수현은 머리를 헝클며 쫓아갔다.

 

 

 

선배는 자존심도 안 상해요?”

뭐가?”

늘 기웅 선배가 공부 못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 그런 거 하나도 화가 안 나느냐는 말이에요.”

안 나.”

수현은 현우를 안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왜 화가 나야 하는 건데?”

선배.”

이현우. 진정해.”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 네가 생각을 하기에 내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고. 나도 나름 최선을 다 하고 있다니까.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무언가를 할 마음도 없고. 나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선배. 나는 선배가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해요. 내가 선배를 좋아하니까 선배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요.”

내가 공부를 못하면 아니야?”

?”

아니냐고.”

그건.”

현우가 순간 할 말을 잃자 수현이 그의 입에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볼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선배는 항상 이런 식이에요.”

그래서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러면서 뭘 그래?”

수현은 현우를 꽉 안았다. 현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이 전마다 다 다른 것은 잘 하잖아. 나에게는 그게 공부가 아닌 것 뿌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못 한다는 것도 아니잖아. 나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물론 네가 생각을 하기에 부족하겠지만.”

나를 위해서 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도.”

그리고 솔직히.”

현우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

아무 것도 아니에요.”

뭔데?”

수현이 장난스럽게 자신의 목을 깨물자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고 한숨을 토해내고 겨우 입을 열었다.

나는 선배가 정말로 좋다고요. 그래서 나를 조금 더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

.”

수현은 현우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도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