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어디서나 빅맥!
Good – SF 영화 마니아. 스트레스 싫어!
Bad – SF의 새 장을 열겠지?
평점 - ★★★★ (8점)
지난 주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보지 않았던 영화이지만 워낙 평이 좋아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느낌은 오직 하나, 빅맥 같다는 겁니다. 기대를 넘지 않지만 딱 그 정도 재미를 선사하는 거죠. 뭔가 기발한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에 적당히 이야기가 되던 것들을 맛있게 버무리는 재주는 분명히 있는 영화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야기. 수많은 시간이 반복되는 이야기는 분명히 다른 영화들에서 보던 것들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야기는 [우주 전쟁]을 통해서 이미 만난 적이 있고, 시간이 반복되는 것은 [소스 코드]를 통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 적이 있죠. 그리고 크리쳐들과의 싸움은 어딘지 모르게 [퍼시픽 림]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고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이 세 영화를 가장 맛있게 버무렸습니다. 그 안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훌륭하다 보니 확실히 아쉬움이 적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극장에 간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지만 편안한 극장에서 두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안정적이니 영화의 새로운 설정도 그다지 거부감 없이 들어옵니다. 게다가 영화가 매우 친절하기도 하고요.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해 그린, 그리고 우리에게 설득력까지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더불어 제대로 물량 공세 영화라는 것 역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관에서 보더라도 관객에게 시원한 영상을 제공하거든요. 기이한 형태의 외계인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지만 마치 게임과도 같은 전투 장면을 통해서 어떠한 쾌감과도 같은 것을 선사하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현실감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덕입니다. 정말로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의 연속이거든요. 그리고 인물들의 캐릭터도 점점 더 명확해지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이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을 빠르게 넘길 부분은 빠르게 넘기고 중요하게 짚고 가야 할 곳은 또 짚는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가 되는 부분이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속도감의 조절이 완벽하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하는 느낌인지라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성취감과 같은 것을 주기도 하고요. 게다가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같이 즐기며 영화 속에 푹 빠질 수 있거든요.
‘톰 크루즈’가 맡은 ‘빌’은 외계인의 체액을 뒤집어 쓴 후 타임 루프 안에 빠진 인물입니다. 같은 시간 안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한 발, 한 발 더 내딛게 되는 인물이죠. 그 무한한 시간 속에서 혼자만 살아남는 공포를 제대로 그려내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강인하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도 하는 인물이죠. 살짝 지쳐보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피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살짝 얄밉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최선을 다 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은 멋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같은 상황의 반복 속에서 꾀를 이용해서 점점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가는 그는 꽤나 멋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살짝 나이가 든 모습도 보이는 ‘톰 아저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거든요. 여전히 액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대단하고요. 점점 더 강하게 변하는 그의 모습 자체가 빛나게 보이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 어떤 배우보다도 매력적인 무언가를 선사하는 거죠. 영화를 보는 내내 성장하는 ‘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데 그 이유는 ‘톰 크루즈’의 완벽한 연기가 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영화가 같은 상황을 반복하기에 살짝 넘어가는 곳도 있는데, 그 부분들도 설득력 넘치는 이유는 모두 ‘톰 크루즈’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SF 영화의 다소 비는 부분까지 채우는 것은 ‘톰 크루즈’가 있기 때문이죠.
여주인공 ‘리타 브라타스카’는 ‘에밀리 블런트’라는 여배우가 맡았는데 강인한 여전사를 선보였습니다. 전장의 여신인 그녀 역시 같은 상황 안에서 강한 존재가 된 거죠. 그 누구보다도 강한 여인이면서 동시에 ‘빌’을 성장시키는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어떠한 상황에 의해서 더 이상 타임 리프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대신해서 ‘빌’을 통해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거죠. 이것이 조금 잔혹하지 않나?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나름 매력적으로 선보입니다. 특히나 죽음을 통해서만 과거로 향할 수 있는 ‘빌’의 설정 탓에 계속해서 그에게 총질을 해대는 쿨한 모습이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총질을 해대는 그녀는 아름답습니다.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는 아니겠지만요. 깊은 상처를 지닌 채로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강인한 여인까지. 참 매력적인 여배우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인셉션]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이 영화는 관객에게 살짝 문제를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중에서 가장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4DX로 보면 가장 완벽하겠지만 2D로 보더라도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화면은 최고입니다. 뭐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왜 헐리우드, 헐리우드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다소 더운 날씨에 피서와 비슷하게 극장 나들이를 하게 되는데 그런 기대를 완벽하게 부응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시원한 극장에서 게임처럼 짜릿한 영상을 보다보면 저절로 극에 몰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져나가고 조금씩 진전되는 것도 강점이고요. 다만 헐리우드 특유의 그 키스. 그것은 아니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친 채로 관객들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엄청난 영화입니다. 그리고 나름의 여운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런 여운까지 선사하는 영화죠. 이 여름 선택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매력적인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끊임없이 꿈이 반복되는 순간
둘 – 압도적인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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