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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보글보글 오래 끓인 된장찌개

권정선재 2014. 10. 10. 14:40

[맛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보글보글 오래 끓인 된장찌개

 

Good 달달하고 행복한 영화 찾는 사람

Bad 로맨틱 코미디를 원한 사람

평점 - ★★★☆ (7)

 

화려하지 않은 영화지만 적당히 낄낄거리고 행복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간만에 행복한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하는데 원작이 워낙 오래 전 작품이라 보지는 못 했는데요. 대충 어떤 느낌의 영화이겠거니.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뭔가 큰 웃음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분명히 화를 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조정석신민아가 나오는데 이런 것 밖에 못 한단 말이야? 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게 바로 실제 연애의 소소한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억지로 화려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있는 바로 그러한 모습들 말이죠. 특히나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좋은 이유는 결혼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 같은 경우는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니면 그저 연애를 시작하면서 끝을 맺고요. 하지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같은 경우에는 결혼 이후의 리얼한 삶을 그리고 있으니 이보다 더 공감가고 유쾌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결혼 한 번 못 해본 저도 웃을 수 있는 공감 포인트 최고입니다. 가볍게 연인끼리 보기에 크게 나쁘지 않은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8.6
감독
임찬상
출연
조정석, 신민아, 윤정희, 배성우, 라미란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1 분 | 2014-10-08
글쓴이 평점  

 

 

다만 후반부로 가면 다소 신파조로 흐르는 대다가 자꾸만 불안불안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닙니다. 물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비를 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비가 조금은 더 현대적인 고비로 돌아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21세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면서 인물들이 하는 행동은 너무나도 구시대적인 행동들을 보입니다. 조금만 더 행동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자꾸만 멈칫멈칫 하고 말이죠. 더더군다나 이 영화가 이상한 것은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정석이 맡은 영민신민아가 맡은 미영이 주인공이기는 한데 두 사람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량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 위주로 영화가 진행이 되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에피소드도 꽤나 많은 편입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시간대 별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 이야기는 풍부했지만 배우의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워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알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매력적이기는 합니다. 에피소드 위주가 아니었더라면 친구 3인방을 비롯, ‘황정민’, ‘라미란같은 배우들이 살아나지 못했을 거 같거든요. 마치 몇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소소한 재미가 묻어납니다.

 

조정식9급 공무원이자 시인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 영민역을 맡았습니다. 조정식이라는 배우의 평범한 남편 이미지가 왜 이리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어요. 소소하기도 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되게 사랑스러운 느낌이랄까요? 특히나 자신의 키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거나 말 끝마다 미영을 붙이는 것도 귀엽고요. 정말로 신민아씨랑 신혼 살림을 차린 것처럼 보이는 유쾌함 역시 사랑스럽니다. 속으로만 꽁 하고 둔 채로 다른 사람들에게 쉬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모습. 쉽게 다른 유혹에 넘어갈 뻔, 하는 모습 등 되게 평범한 모습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해서 놀랐어요. 모든 것은 다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지닌 매력 덕일 겁니다. 사실 그 동안 되게 멋진 역할을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는데, 역시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납뜩이였습니다. 거기에 못지 않은 깨방정 표현 잘 해주신 것 같아요. 사랑스럽고 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리고 자신의 사랑이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가?에 대해서 고민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 영화 속에 잘 살아납니다. 더불어 진심으로 누군가를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남자의 매력도 살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아내에게 너무 꽁 하니 입 다물고 비밀이 많은 남자는 남자가 봐도 그다지 매력이 넘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영역을 맡은 신민아는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사랑스러운 신부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선보입니다. 워낙 매력적이고 톡톡 튀는 배우인지라 다소 죽을 수도 있는 역할을 살리는 것은 모두 신민아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여배우라니 말이죠. 게다가 억지로 화려하게 나오지 않는 것 역시 그녀가 역할과 잘 어울리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정말로 이제 막 결혼한 그런 신혼의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물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녀의 캐릭터는 빛을 발 하기 어렵습니다. 원작에서는 그나마 직업도 없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직업이라도 생겼다고 하지만, 거기에서도 너무나도 아프고 작은 존재거든요. 뭐 그게 어쩔 수 없는 경력단절 후 현실이기는 할 테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첫 사랑을 만나고 진짜 자신의 첫 사랑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 등도 조금은 뻔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라서 캐릭터 자체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그나마 [만약에]를 부르면서 우스운 모습을 선사하기에 그걸로 어느 정도 아쉬움이 달래지기는 하지만 솔직히 그것으로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신민아라는 배우에 대해서 이미지로만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역할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그냥 소소하게 행복하게 보기에 딱 좋은 영화 같아요. 물론 보고 나서 싸우는 커플도 생길 겁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만들어졌던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 만큼 촌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래서 더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무언가 강렬한 즐거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요즘 우리가 보는 그런 형식의 유쾌하고 빵빵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살짝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 역시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앞부분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달달한 모습을 보이는데 후반은 조금 지루한 신파로 흐르는 경향이 있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영화라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감 백 배의 로맨스라는 것도 분명하고요. 중간중간 라미란이나 황정민’ ‘배성우와 같은 배우들이 보이는 웃음 코드 역시 지루할 수 있는 영화를 잡아주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몇 개의 챕터로 자연스럽게 나뉘다 보니 이야기의 맺음이 조금 덜 부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윤정희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조정석의 행동이 남자인 제가 봐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말이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올 가을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을 달달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미영의 애절한 [만약에]

- ‘라미란배성우의 유쾌한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