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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메이즈 러너, 이런 암 유발 주인공 같으니라고!

권정선재 2014. 10. 26. 21:31

[맛있는 영화] 메이즈 러너, 이런 암 유발 주인공 같으니라고!

 

Good SF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1년에 영화 한 편 못 기다리는 사람

평점 - ★★★ (6)

 

새로운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왔습니다. [메이즈 러너] 그런데 이 영화 남자 주인공. 본격 암 유발 주인공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암 유발 주인공의 등장은 당연합니다. 프랜차이즈 판타지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 포터[반지의 제왕]프로도가 얼마나 찌질했는지 생각을 한다면 굳이 [메이즈 러너]만의 사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최근 영화들, [다이버전트][말레피센트] 같은 영화에서의 여자 주인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사내 녀석이라는 게 도대체 왜 그렇게 찌질찌질 열매를 주워 먹은 건지. 마치 [헝거게임]의 암 유발 남자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수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사실 그에 대해서 별로 고뇌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에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주인공이 아니다 보니 섬세함까지 떨어지는 거 같은데, 그러면서도 강인함도 주지 않으니 이 영화를 보면서 무지하게 답답합니다. 처음에는 그래, 네가 그런 짓을 해야 영화가 진행이 되지. 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아니 저! ! 외치고 싶은 마음을 자꾸만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 3부작이라 제대로 맺음도 하지 않습니다.

 


메이즈 러너 (2014)

The Maze Runner 
7.2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윌 폴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
정보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13 분 | 2014-09-18
글쓴이 평점  

 


수많은 떡밥만 던지는 데다가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은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흥미로운 영화이기는 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틴에이저 영화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남녀의 로맨스가 주축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 적어도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친절한 영화라는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무조건 3부작으로 가는 요즘 같은 상황에 이 영화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흥미로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말해줄 것 같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이 시대에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기에 더욱 묘하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화가 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소년이 중심으로 서면서 조금 더 앞으로 나서는 느낌이 들거든요. 미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자꾸만 위험에 빠뜨리는 암 유발 주인공에 화가 나기는 하지만 이런 영화가 사실 그런 애들이 있어야 진행이 되는 것이니까요. 물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자신이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남자주인공이 속상하기는 합니다. 언젠가는 멋진 주인공이 되겠지만 아직은 멀어 보이거든요. 하지만 음모를 좋아하시는 관객들이라면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 토마스역은 딜런 오브라이언이라는 배우가 맡았는데요. 사실 이 캐릭터는 정말 미울 정도로 답답한 캐릭터입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미련하게 행동하는 거야? 바로 곁에 있는 녀석이라면 등짝 한 번 세게 갈기고 싶을 정도로 답답합니다. 영화 자체가 그다지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하고자 하지 않는데 여기에서 유일한 주인공마저 답답하게 행동을 하니 관객의 입장에서 멍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뭘 안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자꾸만 주도를 하면서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바로 답답한 부분입니다. 일을 제대로 하거나,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한다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덜 답답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도대체 이 캐릭터는 왜 이 모양일까요? 혼자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은 너무나도 많고, 기웃거리는 곳도 정말로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으로 인해서 자꾸만 일이 커지고 누군가가 다치는 상황이 오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결정 하나 내리지 못하는 결정 장애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버벅거리는 상황에 또 다른 사람들도 다치고 말죠. 조금만 더 강인한 리더였다면 남성이 중심이 되는 틴에이저 판타지 영화가 이해가 되었을 텐데 확실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주요한 조력자인 뉴트는 아역으로 유명한 토마스 생스터가 맡았습니다. 이 역할 역시 그다지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역할은 아닙니다. 꽤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하지 않는 역할이죠. 숨기고 있는 것이 많은 만큼 그 역시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정확한 판단을 할 줄 아는 인물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파악한 후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거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토마스에게 알려줄 수 있지만 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름의 만족을 느끼고 있는 거죠. 누군가가 아주 강력한 자극을 주고 동기를 준다면 같이 행동할 마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움직일 정도의 능동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자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하고 결국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들 이 상황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만을 보고 있으니 말이죠. 꽤나 차분하게 극을 이끌어나가기에 살짝 뜰 수 있었던 영화가 잘 다듬어지는 느낌입니다.

 

한국계이자 강인한 능력을 선보이는 민호이기홍이라는 배우인데요. 한국계 배우가 이토록 큰 비중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비단 그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동양인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많은 분량에 나오는 것은 본 기억이 없거든요. 그나마 최근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모습을 선보인 것은 [엑스맨] 시리즈의 판빙빙정도라고 할까요? 그녀를 제외한 배우들 중에서는 그 정도의 매력을 선보인 사람도 하나 없을뿐더러 그저 소품으로만 활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기홍은 다릅니다. 중간에 짜증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인하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분명히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 줄 아는 그런 인물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전반에 등장하는 여리여리한 남자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다부진 몸매를 통해서 와일드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묵직하고 믿음을 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것을 꽤나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에 있어서도 구멍이 아니고요.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숨기는 것이 적다는 점이 또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금 단순하게 행동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나칠 정도로 주인공을 믿는달까요?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배역입니다.

 

홍일점 트리사역은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맡았습니다. [메이즈 러너]를 가장 답답하게 만드는 역할인데요.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사실 트리사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지, 정말로 기억을 잃은 것인지도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충 상황을 보면 그녀도 나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털어놓지는 않죠. 물론 그녀로 인해서 미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하고, 영화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력적이라고 하기는 다소 애매합니다. 특히나 소년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니 만큼 그녀가 활약할 부분이 너무나도 적다는 것 역시 배우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분명히 매력적인 역할이 될 수도 있지만 과거는 모두 숨긴 채로 남자 주인공에게 약간의 동기 부여만 하다고 할까요? 민호와 마찬가지로 후속작이 오면 더 많은 무언가를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격 암 유발 주인공만 아니라면 나름 나쁘게 보지 않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로맨스가 베이스가 아니라는 것 역시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달달하고 매력적이고 여기에 SF적인 요소까지 버무려지면 좋겠지만 그 동안 이런 형식을 지닌 영화가 너무 많았잖아요. 그런 만큼 새로운 형식을 지니는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의 특성상 프랜차이즈로 가기 위해서 아주 많은 것을 말을 하거나, 한 편, 한 편 마무리를 하게 되면 관객들이 다음 시리즈를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선사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것을 숨기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조금만 더 손에 쥔 것들을 꺼내들었다면 이 정도로 아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게다가 영화에서 나름 반전이라고 준비한 것들이 다른 영화에서도 아주 낯설게 본 것 같지 않은 부분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새로운 영화가 되지 못한 채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기 때문이죠. 미로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서 소년 중심의 SF를 펼친 [메이즈 러너]. 나름 킬링타임 영화랄까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귀염둥이 척

듬직한 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