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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아더 우먼, 맛있는 정크 푸드

권정선재 2014. 11. 19. 12:10

[맛있는 영화] 아더 우먼, 맛있는 정크 푸드

 

Good 머리 쓰는 영화 싫은 사람

Bad 뻔한 미국 코미디는 싫어

평점 - ★★★☆ (7)

 

워낙 영화 주간지에서 평이 나쁘고 사람들의 반응도 애매한 것 가아서 망설였지만 참 보기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유쾌한 영화 [아더 우먼]입니다. 바람피는 남자에게 복수하는 세 여자. 사실 영화 자체는 별 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더 우먼]이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다른 것들을 걱정하기 보다는 그냥 스크린을 따라가면서 웃으면 그만이거든요. 쉴 새 없이 사건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계속 해서 폭탄이 터지지만 그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고 즐겁거든요. 진지하게 고민하는 영화도 참 좋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극장에 가는 이유는 그냥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잖아요. 그러한 분들이라면 [아더 우먼]이 제대로 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깔깔거리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마냥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스트레스도 확 달아나는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무겁지 않은 데다가 영화의 분위기 자체도 매우 밝은 편입니다. 그리고 공통의 적을 하나 둔 채로 움직이는 여자들의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즐겁잖아요. 톡톡 튀는 여자들의 나쁜 남자 길들이기. 이 매력적인 복수극은 즐겁습니다.

 


아더 우먼 (2014)

The Other Woman 
7.6
감독
닉 카사베츠
출연
카메론 디아즈, 레슬리 만, 케이트 업튼,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돈 존슨
정보
코미디 | 미국 | 109 분 | 2014-11-13
글쓴이 평점  

 

 

물론 특별한 무언가를 선보이지 않는 데다가 극강의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더 우먼]은 전형적인 미국식 유머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우리가 그들의 유머를 보고 즐겼던 영화들에 비해서는 다소 수위가 낮을 수밖에 없어요. 기본적으로 여성이 중심이 되는 데다가 복수극이라는 형식 자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영화는 매력을 살려내는데 그 이유가 거꾸로 지나치게 미국식 코미디가 강조되지 않았기에 가능합니다. 사실, 미국식 코미디는 너무 더럽잖아요. 그것이 가장 원초적인 영화이고 즐겁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조금 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아더 우먼]은 딱 그 균형을 잡은 채로 즐거운 복수를 이어나갑니다. 그 안에서 슬랩스틱 코미디 등을 바탕으로 한 유머가 강한 것은 당연하고 말이죠. 하지만 다소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반복이 되는 데다가 캐릭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영화의 구조상 후반부로 가게 되면 살짝 늘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데 이걸 봉합하는 방법도 너무나도 어설픕니다. 그냥 영화가 끝이 나야 하니까 우리도 화해하자.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매력적인 영화인데 조금만, 조금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복수에 참여하는 잘 나가는 변호사 칼리역을 맡았습니다. 자기가 다 잘 한다고 생각을 했던 사람이 제대로 한 방 먹는 순간의 이야기. 너무 뻔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것이 바로 카메론 디아즈의 연기입니다. 푼수이면서도 당돌하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멋지게 그려지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코믹한 연기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름 전문적인 연기도 선보인다는 거. 마냥 진지하기만 하지 않지만 때로는 균형도 잡을 줄 알고, 또 나름의 성장을 보이기에 이 캐릭터를 더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까칠하고 나 혼자서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막상 또 친구들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열혈로 뛰어다니는 역할이거든요. 물론 여태 봐왔던 그녀의 역할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매력적입니다.

 

레슬리 만은 사랑하는 남편 하나만 보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케이트역을 맡았습니다. 남편 하나만 보는 가련한 여자에서 자신의 삶을 찾는다는 거. 단순히 [아더 우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만나볼 수 있었던 수많은 영화에서도 이미 볼 수 있었던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 뻔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레슬리 만이 매력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실제로 남편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지닌 가련한 여인이 잘 살아나기 때문이죠.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그저 남편의 품 안에서만 살기 때문이죠. 그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 순간 그게 가장 통쾌한 복수일 텐데요. 조금 뻔하기는 하더라도 참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마크의 세 번째 연인이자 육감적인 여성의 앰버역은 케이트 업톤이 맡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육감적인 여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을 고스란히 살린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 멍청함 역시 아름답고 순수함으로 살아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그저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 캐릭터거든요. 세 번째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인 만큼 그다지 큰 비중이 없지만 두 여자 주인공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같으면서도 모든 것을 제대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런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다소 맹하면서 나름의 반전까지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별 생각을 하지 않고 본다면 그냥 즐겁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아더 우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영화라는 것 자체를 머리 쓰고 보는 것도 우스울 수도 있으니 말이죠. 게다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뻔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거든요. 또한 기존에 이런 영화들 같은 경우에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로맨스로만 달려가려고 노력을 하고, 여성들만의 힘으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더 멋진 남성 조력자에 의해서 문제가 풀리곤 하잖아요? 하지만 [아더 우먼]은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영화입니다. 여성이 중심으로 나서서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인 만큼 사랑스럽고 귀엽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웃기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영화가 또 있을까요? 물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라면 살짝 맥이 빠진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결말인 데다가, 뭐야? 라고 생각이 될 수밖에 없는 결말로 달려가거든요. 그럼에도 [아더 우먼]을 보고 난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이 영화의 복수가 나름 통쾌하게 흘러간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리 쓰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아더 우먼]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친구가 되어가는 세 여자

유쾌하고 통쾌한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