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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1, 끓기 시작한 전골

권정선재 2014. 11. 26. 12:06

[맛있는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1, 끓기 시작한 전골

 

Good - [헝거게임] 시리즈를 재밌게 본 사람

Bad 헐리우드 프랜차이즈 싫어

평점 - ★★★★ (8)

 

판타지 프랜차이즈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1] (이하 모킹제이’)가 드디어 그 마지막 장을 펼쳐들었습니다. 물론 헐리우드의 트렌드인 마지막 편 쪼개기로 인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가상의 독재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억압받고 자유를 빼앗겼다는 사실에서 참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아니 영화 속의 상황은 판타지인데 참 어떠 나라랑 너무나도 닮아있잖아? 이러면서 말이죠. 영화 속 국가 역시 겉으로는 나름의 자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폐허 위의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꾹 눌러놓기 때문이죠. 누구 하나 자기 잘못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가 없고, 그것이 정의라고 이야기를 비정상의 세상. 정상을 비정상으로 돌리는 참 신기한 세상이 영화 속에서 펼쳐집니다. ‘캣니스는 이 세상에서 본인도 모르게 구원을 위한 존재가 된 인물입니다. 그저 살기 위해서 한 행동이 점점 더 큰 불꽃을 태우는 거죠. [모킹제이]캣니스가 더 이상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혁명의 불꽃이 되기를 선언하는 이야기입니다.

 


헝거게임 : 모킹제이 (2014)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6.2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줄리안 무어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3 분 | 2014-11-20
글쓴이 평점  

 

아무래도 한 권의 소설을 두 편으로 나눈 만큼 조금 이야기를 끄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캣니스가 머무는 13구역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확신을 할 수 없던 캣니스가 스스로 주먹을 쥐고 일어나기까지의 이야기. 다소 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을 세세하게 그려내기에 관객의 입장에서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지난 영화들을 통해서 무조건 앞으로 나서기에 두려워하던 캣니스가 갑자기 영웅이 된다면 당연히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노력합니다. 게다가 캣니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요. 그녀는 쉽게 누군가를 위협하는 사람도 아니고 무언가의 목숨을 쉽게 앗아가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죠. 1편에서 살기 위해서 사냥을 즐기던 소녀는 이제 더 이상 무의미한 살생은 원하지 않는 여전사가 되었습니다. 진짜 강한 전사는 누군가를 살려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할 텐데요. [모킹제이]에서의 캣니스는 드디어 그런 존재가 된 것이죠. 보면서 가슴이 콱 막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희망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캣니스 에버딘역은 헐리우드 최고의 여자 배우로 떠오른 제니퍼 로렌스가 맡았는데요. 지난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 지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지친 그녀의 얼굴 속에 숨겨진 강인함은 오직 제니퍼 로랜스만이 소유하고 있는 매력일 텐데요. 그 어느 순간보다 지쳐보이는 그녀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몸으로 뛰고 구르는 장면이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멋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절규를 통해서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그녀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동안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자꾸만 피한 채로 애매하게 행동했던 캣니스의 선택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모두 제니퍼 로렌스라는 배우 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틈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만셔 다양한 역을 소화한 그녀가 한층 더 캣니스를 풍성하게 만든 거죠. 싸워가면서 억지로 사람들의 희망, 반군의 표식이 아닌 진짜로 고뇌하고 사람들에 대해서 아파하는 캣니스가 거기에 서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캣니스를 보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사랑에 지나치게 목매고 자신의 마음에도 확신을 못 가지니 말이죠. 하지만 앞으로 더 강해질 캣니스기대가 됩니다.

 

한 편의 소설을 두 편으로 나눈 만큼 [모킹제이]에서는 아직 많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 가장 훌륭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그저 그런 수많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중 하나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암울한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면서 [헝거게임] 시리즈는 이 시대를 표현하는 하나의 고전이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도 거대한 캐피톨에 의해서 지배되는 수많은 구역들과 다를 것이 하나 없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이 같이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특정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 대가를 받아갈 수 없는 구조가 되어 있고 암울한 미래에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보면서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슴이 콱 막힌 듯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와 참 많이 닮은 모습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캣니스가 있다면 뭐가 달라질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킹제이가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우리의 캣니스가 있다면 이렇게 회색빛인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면서 영화적인 재미까지 선사하는 괜찮은 오락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 1]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캣니스가 모킹제이로 스스로 거듭나는 순간

피타와 다시 조우한 캣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