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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 따뜻한 수프 한 숟가락

권정선재 2014. 11. 26. 12:11

[맛있는 영화] 지휘자를 위한 1, 따뜻한 수프 한 숟가락

 

[지휘자를 위한 1]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Good 복잡한 것 없이 힐링하고 싶은 사람

Bad 명확한 답이 내려져야만 해!

평점 - ★★★★ (8)

 

지휘자가 되기 위한 오디션. 그 자체로 구미가 당길 수 있는 [지휘자를 위한 1]은 온 몸에 따뜻한 기운을 가득 불어넣습니다. 사실 클래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음악 시간을 통해서 클래식을 접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우리에게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그냥 듣고 즐기면 되는 장르가 아니라 어떤 작곡가가 이 작품을 만들었고, 몇 년도에 누가 태어났고, 누가 죽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죠. 음악이라는 것을 그런 것을 지우고 그냥 마음 편하게 듣고 싶은 사람들로는 당연히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지금도 클래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지휘자를 위한 1]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음악이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우와. 라는 생각이 들고, 그 아름다운 연주에는 저절로 시선이 가기 때문이죠. 음악이라는 것이 배경 지식 없이 바로 마음으로 다가오는 예술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하는 장르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행복하고 기쁜. 그래서 너무나도 따뜻한 장르 말이죠. 그냥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밝은 기운이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지휘자를 위한 1분 (2014)

One Minute for Conductors 
9
감독
앙헬 에스테반, 엘레나 고아텔리
출연
-
정보
다큐멘터리 | 스페인, 이탈리아 | 87 분 | 2014-12-04
글쓴이 평점  

게다가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지니고 있는 만큼 모든 출연진이 다 다른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서로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까 하나의 음악을 통해서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겠죠. 물론 오디션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승자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과연 저들 중에서 누군가를 가리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모두 훌륭한 기량을 선사합니다. 사실 오디션이라는 것이 늘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예술은 점수를 매길 수 없으니 말이죠. 그렇기에 [지휘자를 위한 1]은 관객에게 더 많은 것을 맡깁니다. 오디션 응시자들에게 어떠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비슷한 분량을 만들어주는 거죠. 억지로 드라마틱한 상황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지닌 기량을 제외한 것으로 그들을 파악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그러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에 푹 빠져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 취향인 사람들도 있고 후반에 가니 사람들이 히카루를 더 많이 사랑하기도 하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데보라역시 훌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악이라는 것 그 자체가 반짝반짝 아름답체 빛나는 영화.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음악 영화의 탄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뻔한 오디션이 아니라 정말로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휘자를 위한 1]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화 내내 순위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순위라는 것. 말도 안 되는 거죠. 특히나 예술에서 말이에요. 그들이 진정으로 오디션을 즐기고, 심사위원들 역시 자신들의 평가가 무조건 절대적이지만 않다는 것. 그리고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기에 관객의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도 있기는 했지만 결국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모두 다 다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장르이니 말이죠. 우리는 관객의 입장에서 그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연주를 즐기면 그만일 것입니다. 이 아름다움이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전부일 테니 말이죠. 무엇이 정답이다. 이리 섣부르게 진단내리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자연스럽게 여화를 보다 보면 더 선호하는 참가자가 생기기도 하기에 마지막까지 더욱 긴장감 넘치게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에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던 이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가 그저 가지고 있던 지휘자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들의 행위에 담긴 의미 등을 알 수 있어서 더 행복한 영화였습니다. 스크린에서 클래식을 마주할 수 있는 행복한 경험 [지휘자를 위한 1]이었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아름다운 클래식 그 자체.

히카루. 히카루. 히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