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테이큰 3, 익숙해서 다행이야
Good – 때려부숴. 다 때려부숴.
Bad – 영화는 스토리가 중요한대
평점 - ★★★☆ (7점)
사실 믿기지는 않지만 이번이 마지막 시리즈라고 이야기를 하는 [테이큰 3]는 이전보다 더 거대한 물량으로 관객들을 유혹합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지쳐보이는 ‘리암 니슨’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그가 등장하는 [테이큰 3]는 전보다 더 거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여태까지 적이 하나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적이 그것 이상인 데다가 정확히 누가 적인지도 상세하게 설며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살짝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지난 두 번째 이야기가 [테이큰]에 비해서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당연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리암 니슨’은 이제 노쇠했고 그의 액션은 당연히 투박해보이는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빈 부분을 채우는 것은 당연스럽게 서사가 되어야 할 텐데 바로 여기에서 [테이큰 3]의 삐걱거림이 발생하게 됩니다. 애초에 탄탄한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약간의 반전을 두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하지만 그 헐거움에 대해서는 딱히 구원의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거 이야기는 허술해도 재미는 있는 영화라는 겁니다.
[테이큰 3]는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미덕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완벽한 오락 영화입니다. 특히나 카 체이싱 장면에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 근래 영화에서 이토록 매력적인 카 체이싱이 나온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무언가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리암 니슨’이 더 이상 몸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무리가 되다 보니까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여태 나왔던 두 편의 이야기보다도 더 강하게 복수의 동기를 가지게 한 것 역시 [테이큰 3]의 매력입니다. 그 동안 가족의 위협에 대해서 격하게 반응을 하던 ‘브라이언’은 이번에는 사랑하는 전처의 죽음 앞에 모든 것을 걸고 행동합니다. 여전히 그녀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 그리고 여전히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 그렇기에 늙은 몸을 가지고도 격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어떤 남자라도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을 할 테니 말입니다. 바로 이런 동기 덕에 다소 약한 고리에 삐걱거리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느껴집니다. 오직 ‘리암 니슨’만 가능하죠. [테이큰]처럼 강한 한 방은 없더라도 여기에서 멈추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테이큰 3]입니다.
‘리암 니슨’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강한 남자 ‘브라이언 밀스’ 역을 맡았습니다. 이미 두 편의 시리즈를 통해서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던 사내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다른 누군가와 부딪치는 것을 마냥 편하게 생각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묵묵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든지 다 가능하기만 한 남자도 아닙니다. 싸움에 있어서 지치기도 하고 힘들어도 하고 이제는 밀리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합니다. 마치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 밀스’가 더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 복수의 목적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자신의 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남자의 움직임이기 때문이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투박한 이 남자의 움직임이 바로 여기에서 매력을 선사합니다. 전작들에 비해서 다치기도 하고 약간 약하고 지친 그의 움직임이 오히려 그를 진짜 아버지로 만드는 거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하더라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리암 니슨’에게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이제 세 번쨰나 반복된 시리즈 안에서 ‘리암 니슨’은 자신의 자리를 올곧게 지키면서 강인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1편의 그 신선함이 사라진 [테이큰 3]는 굳이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지 않는다면 볼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그저 그런 액션 영화거든요. 나름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영화는 딱 멈춥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테이큰 3]의 미덕이 발휘됩니다. 머리 아프게 무언가를 복잡하게 생각할 영화가 절대 아니라는 거죠. 지금 이 순간을 재미있게 즐기면 그걸로 족한 영화입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고 이 순간에 재미를 주기 위한 거죠. 영화라는 것을 단순히 오락이나 주말의 여흥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같이 본 친구가 정말 제가 다른 영화를 볼 때 빠져서 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보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봤거든요. 영화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다소 낯설게 느낄 수도 있고 그다지 만족스럽지도 않을 수도 있지만 딱 하나 분명한 거. 아예 지루하게 느낄 사람은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수많은 살인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덜 잔인하게 그려졌고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없다는 것 역시 [테이큰 3]가 가지고 있는 미덕일 겁니다. 물론 작품성 있는 영화를 기대하는 당신이라면 실망하겠죠? 꽤 괜찮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영화 [테이큰 3]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환상적인 카체이싱
둘 – 팬트하우스로 돌격하는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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