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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오늘의 연애, 딸기만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

권정선재 2015. 1. 21. 13:15

[맛있는 영화] 오늘의 연애, 딸기만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

 

[오늘의 연애] 예매권을 제공 받아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쓰는 리뷰입니다.

 

Good 이 계절 달달하게 썸 타거나 썸 타고 싶은 분들

Bad 프랜즈 위드 베네핏 정도의 수위를 기대한 사람

평점 - ★★★★ (8)

 

사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영화인 만큼 [오늘의 연애]는 기대치를 쭉 빼고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영화에 당황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성 분들이 이승기보러 끌고 간 극장에서 남성 분들은 문채원만 보고 나올 [오늘의 연애]입니다. 사실 그 동안 여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여배우들은 스크린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에서 한정된 역할을 겨우 소화하거나 그 이상의 매력을 선사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채원은 요 근래 스크린에 등장했던 그 어떤 여배우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마치 [엽기적인 그녀] 속의 전지현을 보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톡톡 튀고 사랑스러울 수가 있을까요? 사실 이승기의 연기는 어색했습니다. [나의 PS파트너]를 볼 적지성의 발음이 너무 또박또박해서 전혀 섹슈얼한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번 이승기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특유의 발성법 등이 사실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약간 과장된, 그 특유의 친절함이 영화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문채원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영화 안에서 오롯이 자신의 역할을 해냅니다.

 


오늘의 연애 (2015)

7.3
감독
박진표
출연
이승기, 문채원, 정준영, 고윤, 리지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21 분 | 2015-01-14
글쓴이 평점  

문채원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건 그녀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것도 있지만 사실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최악이라는 점 역시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리지가 이렇게 연기를 못할 줄이야. ‘정준영이야 뭐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하니 이런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당연할 수 있겠지만 이서진마저도 그토록 허술한 연기력을 선사하니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거기에 얼마 전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던 연기력이지만 영화에서는 도대체 왜 그 모양의 연기를 선사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김무성새누리당 대표의 아들 고윤의 연기 역시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연기를 못 하는 거야? 이 말이 저절로 나오는데요. 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 것이 바로 문채원과 그녀가 맡은 사랑스러운 역할 현우덕분입니다. 감독은 정확히 사랑스러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거기에 약간 초식남이고 멍청한 남자 주인공 역시 매력을 더하기는 합니다. ‘준수가 약간 허술한 캐릭터이기에 더욱 두 사람의 호흡이 잘 어울리는 거겠죠. 이미 호흡을 맞춰본 상황인 데다가 두 사람이 친구라서 그런지 이승기문채원의 호흡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닙니다. 실제로 알콩달콩 썸타는 사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누구랑 보더라도 큰 기대가 없다면 미소를 지으면서 묘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승기는 오랜 시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그리고 연애 숙맥 준수역을 맡았습니다. 이승기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선하고 바른 이미지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그의 매력을 반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승기는 워낙 바른 청년이다 보니 사실 재미가 없는 배우거든요. 뭔가 저런 애는 저럴 것 같지 않아? 라는 느낌을 선사한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보니 그다지 큰 도전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확실히 아쉽습니다. 연기를 시키면 그 이상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무난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요? 그 동안 우리가 예능 등에서도 너무나도 자주 바라본 이승기특유의 바른 모습이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억울한 상황에서도 착하게 억울해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조금 과장된 친절로 보이기도 합니다. 보인은 되게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바른 이미지가 오히려 그의 연기에는 독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차라리 완전히 정적인 역할로 가도 괜찮을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18년 동안 한 여자만 좋아했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연애를 많이 하는 걸까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면 그 동안 너는 왜 연애 안 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연애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자가 보기에 그다지 공감은 안 가지만 그래도 적당히 바른 역할 준수이승기와 닮았습니다.

문채원은 기상캐스터 현우역을 맡았는데 이렇게 매력적이고 톡톡 튀는 역할일지 몰랐습니다. 사실 문채원이라는 여배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쇼케이스에 가고서도 아니 이 배우가 이렇게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하고 놀랐거든요. 영화에서도 그녀는 톡톡 튀고 그 시절의 전지현과 같은 매력을 선사합니다. 다만 이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다소 신파적인 구석이 있는 것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왜 이렇게 그린 거지? 싶을 정도로 유부남을 좋아하는 역할은 마냥 답답하게만 보이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것도 결국 문채원이라는 여배우가 맡았기에 사랑스러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리고 준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 사랑스러운 역할 말이죠. 후반부로 와서 그녀의 감정을 터뜨리는 순간에야 그녀가 왜 그런 일들을 했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엄마와 떨어져 산 그녀는 어떤 방식이건 그저 정이 그리웠을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냥 더 행복하고 싶었고 지금 바로 그녀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을 그리며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를 누가 과연 나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문채원을 만나서 더욱 활발하게 살아납니다.

가볍게 연인끼리 바라볼 수 있는 간만에 나온 사랑스러운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런 류의 영화가 자주 나오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 영화 충분히 사랑스럽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다소 빤하고 썸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다가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캐릭터가 살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선머슴 같은 여주인공과 바보처럼 착한 남주인공의 호흡은 실제 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이미지와도 정확히 매치가 되고 말이죠. 특히나 화영이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서 놀랐습니다. 연기를 아예 못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 외로 극의 분위기를 깨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선사하더군요. 그냥 설레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보시더라도 기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가 나쁘지 않으니까요. 특히나 여자 친구가 로맨틱 코미디를 보자고 해서 부담스러우신 남자 분들도 별 걱정을 하지 않고 극장으로 향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문채원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역할이에요. 게다가 이승기가 그렇게 매력적으로만 그려지지 않으니 극장에서 나오신 이후 여자 친구의 눈초리도 피할 수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기분 좋은 썸 로맨스 [오늘의 연애]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목욕탕 모양의 주점에서의 즐거운 댄스 파티

귀여운 아역 배우들의 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