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패딩턴, 당신의 마음에 불을 켜드려요.
Good – 이 힘든 날 위로하고 싶으신 분
Bad – 애들 보는 영화. 난 싫어!
평점 - ★★★★ (8점)
되게 보고 싶었던 영화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볼까말까 했던 [패딩턴]은 굳이 찾아보기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따뜻한 영화입니다. 영국에서 유명한 곰돌이 ‘패딩턴’. 이 귀여운 ‘패딩턴’이 다시 스크린에서 살아나고 오늘날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사실 어쩌면 너무 촌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전의 가치에 대해서는 다소 촌스럽게 생각을 하고 지금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경우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패딩턴]은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향합니다. 애초에 [패딩턴]이라는 동화가 만들어질 때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하는 거죠. 가족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에게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귀여운 털복숭이 곰돌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 신기한 것은 오늘날과 같은 시대인데 일부러 ‘패딩턴’을 다소 거친 질감을 주는 가짜처럼 보이게 했다는 거죠. 우리는 물론 이러한 존재가 가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늘날 CG는 이게 가짜야? 진짜야? 헷갈릴 정도로 진행이 되잖아요. 하지만[ [패딩턴]은 그 투박한 질감을 되살립니다. 세련되지 않은 그 투박한 털들이 날리는 순간 [패딩턴]은 더욱 사랑스럽게 관객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90분 남짓의 시간인 만큼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이 되지만 [패딩턴]은 오히려 어른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행복한 영화입니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싶은 곰돌이의 행동은 사실 모든 순간이 다 멋지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이런 짓도 할 수 있는 거야? 싶은 사고를 치는 순간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곰돌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우리에게 지금을 잊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바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서 컴퓨터가 켜지고 꺼지는 순간도 견디지 못해서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혼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그 시간에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느리고 사람을 믿는 채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패딩턴’은 웃음을 주기 충분하죠. 세상 물정 하나 모르는 ‘패딩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그렇기에 더욱 낯설고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 그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이지만 사실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패딩턴]과 함께라면 우리는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아름답게 보는 거죠. 게다가 지금 현재 이런 가족이 있어? 싶을 정도로 따뜻한 런던의 가족을 마주하는 ‘패딩턴’과 우리는 결국 또 하나의 가족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어른을 위한 따뜻한 동화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악역도 나오고 아이들도 집중할만한 것이 가득한 유쾌한 영화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지루하기는 했습니다. 영화에서 나름 모험? 같은 것을 넣는 순간부터 조금 어른의 눈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빠른 진행으로 지루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너무 예쁜 동화로 이미지만 떠오르는 영화라서 뭐 이런 영화를 보자고 해? 라고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지만 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여유가 조금일도 필요하신 분이라면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지루한 이야기라도. 아무리 힘든 순간도 ‘패딩턴’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패딩턴’을 바라보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바보도 아니고 저런 걸 모른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정작 우리가 그 순수함을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 거죠. 우리도 일상에서 말하는 마멀레이드 곰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는 기분이랄까요? 내 친구도 정말 이렇게 순수한 말하는 마멀레이드 곰이라면 어떨까요? 모든 사람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러오는 힐링 영화. 우울한 일상. 지친 하루를 달래고 싶으시다면 [패딩턴] 어떠세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패딩턴이 런던 집에 적응하는 순간
둘 – 패딩턴이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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