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찰리 컨트리맨, 진짜 사랑한다면 뛰어내려!
Good – 진지한 사랑 영화 그리운 사람
Bad – 사랑타령 이제 지겨워!
평점 - ★★★★ (8점)
‘샤이아 라보프’가 이토록 감성적일 수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는데요. 낯선 도시에서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를 위해서 목숨까지 거는 사내의 이야기. 유치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사실 요즘 이런 사람이 있을까요? 애초에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썸을 타고, 살짝 분위기만 보다가 달아나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찰리 컨트리맨]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목숨 같은 것을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누군가의 이야기죠. 너무나도 무모하지만 그것이 바로 [찰리 컨트리맨]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일 겁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고민하고 고려하곤 합니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 이 과정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내가 잃는 것은 없는 걸까? 이러면서 말이죠. 하지만 ‘찰리’는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그는 내일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누군가를 사랑합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그 끝에 자신이 위험하다고 해서 고민하지 않습니다. ‘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실제에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심지어 문학이나 영화에서도 만날 수 없기에 [찰리 컨트리맨] 속의 ‘찰리’는 남자가 봐도 너무나도 멋지다는 말만 나옵니다. 물론 그의 다소 무책임한 행동이 보는 내내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는 ‘찰리’의 행동이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지금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해냅니다. 그 가운데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그에게 닥치고 그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멈추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비록 한 순간의 자극으로 시작했다고 하지만 뻔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죽은 아버지로 인해서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그저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거죠. 불에 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불을 사랑하는 나방처럼 ‘찰리’의 사랑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건채로 사랑을 향해서 날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여주인공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무모한 만큼 매력적인 영화 [찰리 컨트리맨]입니다.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남자 ‘찰리 컨트리맨’ 역은 ‘샤이아 라보프’가 맡았습니다. 사실 그다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더욱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진지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객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몰랐으니 말이죠. ‘샤이아 라보프’는 무식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리는 역을 맡았습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에게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앞에 ‘게비’가 있다는 것만을 확인한 채로 무조건 앞으로 달리기만 하는 존재입니다. 약간 어설픈 느낌의 ‘샤이아 라보프’가 이 역할을 맡았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완벽하지 않고 어수룩한 무언가가 더욱 관객의 마음으로 다가오게 되는 거죠. 완벽하게 모든 것을 꾸미지 않기에 더욱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다가오는 의외의 순수한 남자 역할을 꽤나 잘 소화합니다.
‘찰리’가 사랑하고 모든 것을 다 거는, 알 수 없는 여인 ‘게비’ 역은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맡았습니다. 사실 보면서 이 캐릭터를 미워하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이 역할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는 한때 자신이 믿던 것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떠나게 되면 자신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떠나지 못하는 거죠. 하지만 ‘찰리’를 만나면서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속일 것이 없고 가짜 사랑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기에 답답한 여주이공이기는 하지만 이내 그 모든 것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안쓰럽고 안타까운 역할입니다.
‘게비’를 소유하고자 마음 먹고 ‘찰리’를 죽이고자 하는 ‘나이젤’은 ‘메즈 미켈슨’이 맡았는데요. 역시나 ‘매즈 미켈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가 ‘게비’를 사랑한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는 온갖 악행 뒤에서도 결국 ‘게비’의 곁에 돌아오니 말이죠. 하지만 그 역시도 자신의 사랑이 맨 처음 ‘게비’를 만났을 때와 달라졌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전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그녀 곁에 머물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거죠. 그런 것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나이젤’은 ‘게비’를 사랑하지만 ‘찰리’만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그 무엇도 잃지 않은 채로 ‘게비’마저 놓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나이젤’은 더 이상 매력적인 남성이 아닙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다소 잔인하고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찰리 컨트리맨]이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왜 이렇게 관이 작을까 안타까울 정도였는데요. 멍청할 정도로 자신의 마음만을 확인한 채로 앞으로 달리기만 하는 ‘찰리’의 역할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의 속내를 쉽사리 드러내지 못하는 ‘게비’ 역시 마찬가지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그 나이 먹도록 알아차리지 못하는 ‘나이젤’ 역시 마찬가지죠.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진짜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소 암울하고 어둡게 그려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피가 튀기기만 하는 현장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진지하게 사랑을 향해서 다가가게 만드는 거죠. 그와 동시에 뒷골목의 범죄까지 곁들이면서 영화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진지한 느와르의 느낌을 묻어나는데요.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기 보다는 캐릭터들의 매력, 그리고 그 가운데 흐르는 감정선을 최대한 건드리면서 관객에게 다가온다는 것이 [찰리 컨트리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지하면서도 가슴으로 훅 다가오는 영화가 궁금하시다면 [찰리 컨트리맨]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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