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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코멧, 당신의 사랑을 믿으십니까?

권정선재 2015. 4. 1. 23:33

[맛있는 영화] 코멧, 당신의 사랑을 믿으십니까?

 

Good 진지한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로맨스는 코미디랑 같이 와야지

평점 - ★★★☆ (7)

 

시간을 소재로 삼고 있는 로맨스인 [코멧]은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무거운 시선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사실 그 동안 시간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들은 조금 달달한 편이었습니다. [어바웃 타임]이 그랬었고, [시간 여행자의 아내] 역시 사랑스럽고 배려 깊은 영화였죠. 하지만 [코멧]은 차라리 [인셉션]에 가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극히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영화가 결국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라는 점일 겁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인지 영화는 이야기합니다. 그저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죠. 실제로 사랑이라는 것이 이렇게 몇 번이나 반복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나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수많은 반복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새로운 상황 안에서 결국 또 다른 실수를 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관계는 흔들리게 될 테니까요.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묵묵한 이야기 [코멧]입니다.

    


코멧 (2015)

Comet 
6.5
감독
샘 에스메일
출연
에미 로섬, 저스틴 롱, 에릭 윈터, 카일라 서비
정보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91 분 |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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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멧]은 시간을 마구 돌리는 남자의 이야기인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기에 관객의 입장에서도 꽤나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사실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정도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영화가 아니라서 극장에서 당황했습니다. 심지어 그 큰 극장에서 혼자 앉아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아주 유쾌한 기분은 아닙니다. 특히나 맨 뒷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묘한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하니 말이죠.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코멧]을 더욱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왔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반복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 그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연이어 벌어집니다. 그는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그의 아내가 될 사람은 그 상황에 대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죠. 그리고 그의 말을 믿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주인공은 점점 더 일이 꼬여간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 별개로 여주인공의 마음은 변화하고 주인공은 혼돈스러워합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일이 소유가 아닌 이해라는 것을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인 거죠.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답안지를 미리 알아서는 안 될 겁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친구에게 미리 듣기 보다는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주인공이 여자를 자꾸만 놓치는 이유는 오직 하나일 겁니다. 그 사람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어떻게 행동했고 그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고민하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그것은 전혀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이고 배려가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버린 채로 솔직하게 다가서야 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 상황 안에서도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건데 주인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수가 벌어지고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그냥 시간을 돌리고 마는 거죠. 절대로 그 안에서는 어떤 답도 내릴 수 없는데 말이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자신의 방법대로만 이해를 시키고 일종의 공식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을 주인공은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더 이상 여자주인공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되는 거죠.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게임처럼 누군가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코멧]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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