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송원, 음악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Good – 음악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Bad – 뭔가 유쾌하기도 하지 않을까?
평점 - ★★★★ (8점)
음악이 있는 영화는 무조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송원]은 다시 한 번 증명합니다. [송원]은 남동생에 코마 상태에 빠진 이후 그의 흔적을 쫓아가는 한 누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극 자체가 밝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음악이 있기에 그럴 것입니다. [송원]은 가수가 되고 싶은 남동생이 코마 상태에 빠진 이후 그를 쫓아가는 발걸음을 쫓고 있기에 음악이 굉장히 많이 흘러나옵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현란한 음악이 아니라 잔잔하고 더욱 아름답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것처럼 주인공 ‘프레니’가 음악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 역시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동생이 학교를 그만 둔 것을 무조건 나무라기만 하던 그녀는 동생이 왜 음악을 사랑한 것이고 그가 사랑하던 것이 어떤 음악인지 알아가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음악을 알아나갑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임스’가 그녀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그녀와 같이 음악을 나눕니다. 마음 따듯한 인기 가수와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의 로맨스라는 것만으로도 [송원]은 충분히 아름다운데 여기에 음악까지 곁들여지니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송 원 (2015) ![](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info/ico_info_movie01.gif?rv=1.0.1)
Song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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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 출연
- 앤 해서웨이, 자니 플린, 메리 스틴버겐, 벤 로젠필드, 스테파노 빌라보나
- 정보
-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88 분 |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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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은 그다지 많은 이야기가 그려지기 보다는 ‘프레니’와 ‘제임스’의 감정이 변화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그려나갑니다. 억지로 화려하게 무언가를 그리지 않는데요. 두 사람은 답답할 정도로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제임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솔직하지 못하고, 이것은 ‘프레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수줍게 서로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열어가던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참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나갑니다. 특히나 이 영화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영화라는 점입니다. 두 주인공은 극 중에서 전화 번호 조차도 교환하지 않습니다. 배경이 오늘날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두 사람의 이런 애틋한 만남은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조심스럽게.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는 거죠.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아가고, 나의 마음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오늘날 보기 쉬운 그런 사랑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사실 이미 멸종했다고 해도 좋을 과거의 이야기가 영화에서 펼쳐지는데 이 느릿느릿한 감성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두 사람이 천천히 호흡을 맞춰가며 나란히 걷기까지의 이야기는 참 아름답습니다.
까칠하지만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 ‘프레니’ 역은 ‘앤 헤더웨이’가 맡았습니다. 워낙 아름다운 여배우인 그녀가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으니 몰입도 굉장히 좋습니다. 게다가 ‘프레니’라는 캐릭터 자체가 ‘앤 헤더웨이’라는 여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도 굉장히 어울립니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무조건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따질 줄도 아는 그런 캐릭터 말이죠. 물론 그래서 미울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프레니’는 자신이 가장 잘난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동생이 아프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천천히 그를 따라가는 가여운 누나 역을 맡았습니다. 동생의 행동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누나였는데요. 그렇기에 동생의 사고 이후에 더욱 큰 죄책감을 느끼는 역할입니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음악을 들어주고 그를 응원하면 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일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건데요. 조심스럽게 동생의 추억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제임스’에게 다가가는 것 역시 설레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처지를 섬세하게 묘사하는데요. 역시나 ‘앤 헤더웨이’는 매력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더해지는 역할이었습니다.
소심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진심으로 배려할 줄 알고 다가갈 줄 아는 가수 ‘제임스’ 역은 ‘자니 플린’이 맡았는데요. 굉장히 소심하기는 한데 은근히 매력적인 남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꽤나 귀찮은 일이 많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제임스’는 그런 것에 대해서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그의 곁에서 정말로 그가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것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죠. 어느 정도 인기를 얻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자극적인 사랑을 끌려할 것 같지만 ‘제임스’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진짜 사랑을 알고, 자신의 곁에 있는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다정한 존재입니다. 그저 묵묵히 아픔을 겪는 사람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기때문이죠. 실제로 우리도 너무나도 힘든 순간에 누군가가 위로를 할 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곁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느끼잖아요. ‘제임스’의 역할이 바로 그러한 역할입니다. ‘프레니’의 손을 잡아주고 그녀와 같이 걸어주고 그녀에 위로를 건네는. 그래서 더욱 멋지고 남자가 보더라도 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순수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제임스’의 이미지와 ‘자니 플린’의 이미지가 잘 어울려 더욱 극에 몰입하게 돕습니다.
그리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진지하게 9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음악이 나오는 영화는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음악이 나오는 영화는 기본 이상을 한다는 것 역시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또 음악 영화야? 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식상할 때가 되었는데 [송원]은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듭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조심스럽게 말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빠르기만 한 사랑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송원]의 매력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고, 호감을 가질 때 무조건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천천히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데요. 어두운 밤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란히 부두에 나란히 앉아있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충분히 행복한 사람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영화는 그리 많은 대사를 더하지 않고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억지로 화려한 사랑을 이야기를 하거나,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비긴 어게인]처럼 달달하기만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포근한 위로 같은 영화거든요. 이 봄 마음으로 먼저 다가오는 따듯한 영화 [송원]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서로의 기억을 꺼내보는 아름다운 저녁 식사
둘 – 병실에 찾아와 준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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