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런 올 나이트, 맛은 비슷한 레토르트

권정선재 2015. 4. 4. 15:30

[맛있는 영화] 런 올 나이트, 맛은 비슷한 레토르트

 

Good 액션 영화면 무조건 좋아

Bad - ‘리암 니슨이번에는 달라졌지?

평점 - ★★★☆ (7)

 

리암 니슨이 나오는 영화라는 점부터 사실 별로 대단하지 않겠지. 싶기는 했지만 [런 올 나이트]는 정말 너무 안정만 추구한 액션 영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는 맞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리암 니슨이 나왔던 영화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액션이고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 올 나이트]를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냥 그럭저럭 흥미로운 영화를 찾는다면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찾는 일은 어렵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그 동안 정말 많이 만났었으니까 말이죠. 게다가 리암 니슨이 이제 꽤나 나이가 들었다는 것 역시 [런 올 나이트]를 슬프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나이든 액션을 선보이는 그의 지친 몸짓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흥미로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그가 선보이던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연기라는 것 역시 단점입니다. 관객들이 꼭 이 영화를 찾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냥 액션 영화 보고 싶으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런 올 나이트 (2015)

Run All Night 
7.7
감독
자움 콜렛-세라
출연
리암 니슨, 조엘 키나만, 에드 해리스, 커먼, 제네시스 로드리게즈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5-03-19
글쓴이 평점  









리암 니슨이 꽤나 지쳤다는 것이 보이는데 의외로 거기에서 주는 매력이 큰 것이 사실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노년의 액션은 다소 느릴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오히려 그 나이가 들고 지쳤다는 것을 감독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뛰어다니는 것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자신의 활약을 하지 못하는. 하지만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다 활용해서 최선을 다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력적입니다. 물론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영화가 액션 영화인데 이렇게 부성애에 포커스를 맞추는 거니까요. 그런데 이 부성애라는 것이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흥미롭기도 하고요. 다만 너무 지친 액션이라는 거 그리고 너무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들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은 [런 올 나이트]의 문제일 겁니다. 아무리 뻔한 액션 영화를 만든다고 하지만 최소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는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안정적인.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선택만 하는 거죠. [런 올 나이트]는 재밌기는 하지만 이 영화만의 무언가는 절대로 아닙니다.

    

리암 니슨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지친 몸을 이끄는 무덤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사내 역을 맡았습니다. 아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는 아들을 마주하지 못하는데요. 아들도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보스를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해주는 존재입니다. 최소한의 자신감도 없고 그저 지친 무언가로만 보이는 인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문제가 벌어지자 그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곧바로 아들에게 향합니다. 부성애라는 것이 늘 곁에 있지는 않더라도 언제라도 아들을 위해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이제는 분명히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치고 나이가 든 리암 니슨이기에 오히려 영화가 더욱 매력적입니다.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아이를 위해서 움직이는 아버지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지쳤는지.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아들을 위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이 오랜 시간 따르던 보스와도 대립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지게 그려집니다. 물론 이게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가 맡았기에 더욱 멋지게 그려지는 거겠지만 말이죠. 절뚝이는 모습까지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나이든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열정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별 생각 없이 액션 영화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런 올 나이트]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닐 겁니다. 이미 [테이큰] 시리즈나 [논스톱] [언노운] 같은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리암 니슨의 액션을 충분히 봤으니까요. 게다가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요즘 액션 영화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미친 듯 물량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영화거든요. 나름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액션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물론 그래서 너무 짜증이 나고, 도대체 왜 헐리우드는 여자와 아이. 그것도 여자 아이를 저 따위로 활용하는가에 대한 분노가 치밀지만 오히려 그런 것까지도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이겠죠. 엄청난 액션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분명히 실망하겠지만,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를 믿고 극장에 가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분명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영화 [런 올 나이트]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