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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해피해피 브레드

권정선재 2015. 5. 26. 07:00

[행복한 책방] 해피해피 브레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해피해피 브레드]는 홋카이도의 어느 시골에서 빵을 만드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본 소설이 참 좋은 이유는 따스함이 있다는 점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소설의 경우에는 조금 더 속으로 파고들고,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과 다르게 [해피해피 브레드]는 조금 가볍기는 하지만 다정하고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다정하게 다가서는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해피해피 브레드]가 바로 그런 부분에 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모메 식당] 같기도 한 따스함. 이런 것들이 [해피해피 브레드] 속에서도 녹아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정하면서도 위로가 되고, 책을 읽는 내내 따스하게 감성을 느끼며 읽어갈 수 있습니다. 정겨운 시골 풍경 역시 소설을 읽으면서 위로가 되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이고요.

 


해피 해피 브레드

저자
미시마 유키코 지음
출판사
블루엘리펀트 | 2012-11-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간 10개월 만에 17만 부 돌파!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해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일본 소설은 주로 에피소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해피해피 브레드] 역시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 방식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단점을 꼽자면 관객이 소설에 쉽게 빠지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겁니다. 하나의 인물에 공감해서 들어가려고 하면 곧바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관객이 다시 그 인물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장점은 다양한 인물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수많은 인물이 있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아픔을 위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확실히 나 역시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내가 느끼는 아픔의 형식도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고, 맛있는 빵으로 하는 위로에 나 역시 위로를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기분 좋은 위로를 담고 있는 [해피해피 브레드]는 그리 어렵게 쓰이지 않았다는 것 역시 강점입니다. 소설이 어렵게 쓰이지 않았기에 정말 휴식처럼 읽을 수 있거든요. 가볍게 책장을 느끼면서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나 역시 같은 카페에 앉아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 그게 바로 [해피해피 브레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자들에게 아주 다정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건데요.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강요를 하지 않는 건데요. 이게 바로 [해피해피 브레드]가 매력적인 또 하나의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어떤 상황을 통해서 지레짐작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그에 걸맞은 위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 따름이죠.

 

화려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처럼 풍경이 나오지 않기에 눈으로 바로 그릴 수 없다고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많은 것을 상상하고 마음으로 다가오게 되는 소설이 [해피해피 브레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어딘가에 이런 카페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거기에 모여서 자신들을 위로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거든요. 나 역시 우울하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쉽게 쓰였기에 누구라도 부담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고요. 다만 빵 이야기가 조금 더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빵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거든요. 마음으로 오는 위로 같은 소설 [해피해피 브레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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