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무민 집을 짓다
사랑스러운 [무민의 모험]의 두 번째 시리즈인 [무민 집을 짓다]는 조금 익숙한 무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민 도적을 만나다]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캐릭터 소개에 꽤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따면, [무민 집을 짓다]는 이미 가족을 이루고 있는 무민 가족과 무민의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제대로 갈피가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가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행복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순진하고 어수룩한 무민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빛을 발하는 건데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거든요.
[무민 도적을 만나다] 같은 경우에는 아직 우리에게 갈피가 잡히지 않은 캐릭터들 탓에 조금 설명 위주였다면 [무민 집을 짓다]는 무민의 성격을 더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물론 만화의 형식인 데다가 스토리가 이어지는 만화가 아니다 보니 여전히 낯설기는 하지만 1권의 비해서는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독자들로 하여금 ‘무민’이 어떤 성격을 지닌 아이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1편이 단순히 캐릭터 소개에만 그치고 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입체적으로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내는 거죠.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그리고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캐릭터들이 더욱 선명하게 잡히는 느낌입니다.
다만, 만화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만화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금 글자가 많고 그림이 작거든요. 대신 어른들이 보면 정말 큰 위로가 되는 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정하면서 선한 인물들이 만화 속에 그려지거든요. 팍팍한 사회에서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민 가족을 보면서 충분히 위로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도 내 옆에서 이렇게 내 편을 들어주면 정말 좋겠다. 이런 생각이 만화를 보는 내내 들거든요. 게다가 인물들의 행동에 딱히 악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종일관 입가에는 미소를 지은 채로 행복한 기분이 들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캐릭터들의 모습도 참 사랑스럽고요.
조금 글자가 많아서 한달음에 읽기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행복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데 [무민 집을 짓다] 같은 경우는 꼼꼼하게 그리고 천천히 읽게 되거든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게 되니 더욱 더 마음으로 이 캐릭터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글자가 많기는 하지만 스토리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것 역시 [무민 집을 짓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겁니다. 인물들의 행동은 단순하고, 결과적으로 무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행복한 헤프닝들이거든요. 이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에피소드들이 결합이 되면서 독자들에게도 행복을 선사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에 따스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만화 [무민 집을 짓다]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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